[미디어펜=석명 기자] SK와 LG가 각각 한숨 돌렸다. SK는 2위 자리 수성의 힘을 얻었고, LG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 사수에 여유가 생겼다. 모두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효과다.

SK 와이번스는 13일 한화 이글스와 청주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선발 박종훈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치고 1-1로 맞서던 6회초 로맥이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일궈낸 승리다.

   
▲ 13일 경기 SK와 LG의 승리 주역이 된 박종훈과 박용택. /사진=SK 와이번스, LG 트윈스


LG 트윈스는 이날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5로 물리쳤다. 1-1로 팽팽하던 4회초 박용택의 만루홈런으로 리드를 잡고 마무리 정찬헌이 2이닝이나 던지며 삼성의 추격을 막아냈다.

이 두 경기에서 모두 1점 차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것은 직접적인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간의 양보없는 승리욕이 긴장감을 안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와 한화는 2-3위를 두고 업치락뒤치락한 지가 오래 됐다. 이제 점점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이어서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한데, 맞대결에서의 승패는 곧바로 승차 1게임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번 2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그 첫 판을 SK가 따냄으로써 두 팀간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7월 이후의 부진으로 순위가 5위까지 떨어져 있다.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을 노리는 중하위권 팀들의 추격이 거세 5위권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6승 3패 호성적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이날 6위 삼성과 맞대결에서 패했다면 양 팀간 승차가 2게임으로 좁혀져 부담감이 다시 커질 수 있었다. 승리한 LG는 삼성과 승차를 4게임으로 벌려놓았고, 4위 넥센에는 1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오늘(14일)도 SK-한화, LG-삼성은 맞대결을 한다.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다시 좁혀질 수도 있다.

일단 SK-한화전에서는 4연승의 상승세를 탄 SK가 김광현 선발 카드까지 내밀어 유리해 보인다. 한화는 올해 처음 1군 데뷔한 프로 2년차 김성훈에게 선발을 맡겼다. 김광현은 시즌 10승에, 김성훈은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LG-삼성전 선발 매치업은 소사-양창섭이다. 경험이나 이름값에서 소사가 신인 양창섭을 압도한다. 9승(6패)을 기록 중인 소사는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노린다. 양창섭은 7월까지 5승(1패)을 올리며 인상적인 피칭을 해왔으나 8월 이후 3연패에 빠진데다 최근 등판에서 잇따라 초반 대량실점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3연패 중인 삼성은 이날 LG전마저 내준다면 승차 없는 7위 KIA에 순위 역전을 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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