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쌍용자동차 노사가 사회적 대 타협을 통해 지난 10년 간의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했다. 올해 말까지 119명의 해고자 중 60%를 복직하고, 나머지 40%를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복직시키기로 최종 합의한 것.
다만 적자 상태인 쌍용차로서는 근로자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심화될 전망으로 향후 투자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선 해고 사태 이후 9년만이자 3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뒤 이뤄진 전격 합의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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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경사노위 사무실에서 합의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 쌍용자동차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사진=쌍용차 제공 |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해고자 전원복직 결정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이날 서울 광화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119명의 해고자를 복직하겠다는 합의안을 발표했다.
합의안에는 2018년 말까지 복직 대상 해고자들의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들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내년까지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는 2019년 말까지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후 부서 배치를 완료해 해고자 복직 문제를 2019년 말까지 최종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합의안에는 또 경사노위가 관계부처와 합의해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세부계획에 대한 실행 점검을 노사정 대표가 참석한 '상생 발전위원회'를 통해 지속해나가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 사장은 "이번에 4자 간 합의를 통해 도출한 합의 내용은 크게 3가지"라며 "회사가 남아있는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직 시기를)내년 상반기로 확정한 것과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을 벗어나 생산 증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것,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데 정부가 참여해서 지원 방안을 같이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쌍용차로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같은 결정을 통해 노∙노∙사∙정 간의 사회적 대 타협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노사관계에서 나아가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는 인식하에 쌍용차가 사회적 책임을 통해 추가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식 사장 "매년 4000억 투자…국가차원 지원 필요"
쌍용차는 다만 현재의 투자 계획 등을 이어가기 위해 자금조달 여건 완화 등 합의 이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 사장은 "회사가 아직까지 적자 상태이지만 매년 4000억 정도의 자금을 투입해 신차개발과 생산시설 보완을 해야한다"며 "신차 판매 수요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 해고자 복직 문제는 원가 압박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가 작은 회사지만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SUV 아이콘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어려운 쌍용차 를 적극 지원해주시고 브랜드 빌딩에도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늦은 감이 있지만 노∙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난 10년 간의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1월 9일 쌍용차의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2646명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합원들은 사측의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같은 해 5월 21일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사가 대화와 협상을 거듭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후 쌍용차는 2011년 3월 14일 회생절차가 종료됐고 그해 11월 2일 인도 마힌드라사에 매각됐다. 이후 2013년 회사가 정상화 과정을 밟으면서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16명 등 매년 조금씩 해고자에 대한 복직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됐고, 마지막으로 남은 119명도 이날 합의를 통해 공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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