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시즌 10승의 제물이 된 팀이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여서 더욱 의미 있었다.

김광현은 1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안타 4개를 허용하고 볼넷 하나 없이 삼진 5개를 곁들인 깔끔한 피칭이었다.

김광현은 7-1리드를 만들어놓고 물러났고,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추가 4실점하며 한화의 추격에 시달리기는 했으나 결국 SK가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2위 SK는 5연승을 내달리면서 3위 한화와 승차를 3.5게임으로 더 벌려놓았다.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시즌 10승을 수확했다. 지난 2013시즌부터 매년 두자릿수 승수를 이어오던 김광현은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 건너뛰는 바람에 연속 시즌 기록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을 딛고 올 시즌 복귀해 투구수나 등판 간격 관리를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21번째 등판 만에 10승(6패)을 거둬들여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3에서 2.58로 낮췄다.

   
▲ 사진=SK 와이번스


SK가 1회초 이재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초반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수비 실책이 나오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호잉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김광현 쪽으로 향한 것을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글러브에 담아 아웃시켰고, 리드했던 2루주자까지 잡아내 첫 위기를 넘겼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연속 삼진으로 투아웃을 잡아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최재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내줬다.

이후엔 김광현 타임이었다. 주무기인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잠재워나갔다. 3회말 2사 후 송광민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마지막 피안타였다. 호잉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3회말을 끝내는 아웃카운트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그 사이 SK 타선이 4회초 2점을 내고 5회초에는 김강민의 만루홈런까지 터져 7-1의 큰 리드를 만들어줘 김광현의 시즌 10승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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