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원자력 기술수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KAERI 컨소시엄 :한국원자력연구원,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네덜란드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델프트 공대 연구로 출력증강 및 냉중성자 설비 구축사업(OYSTER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에서 현재 운영 중인 연구로의 열출력 증강(2MW→3MW)을 위한 시설개조 및 냉중성자 연구설비 구축을 오는 2017년 말까지 완료하는 사업이다.
계약금액은 약 1900만유로(약 2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제입찰은 우리나라 KAERI 컨소시엄이 글로벌 원자력 기업인 AREVA(프랑스)와 NUKEM(독일)-NIEKET(러시아)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성공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지난 3월 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업의 냉중성자 설비분야는 정부차원의 연구개발투자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이 기술을 다시 해외에 수출하는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선순환 구조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KAERI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최고의 강점은 국내 하나로연구로 자력설계·운영, 수출형 신형 연구로 건설추진 과정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UAE 원전 및 요르단 연구로 건설 사업 수주 등으로 입증된 국내 산업계의 높은 기술력이다.
특히 KAERI 컨소시엄의 한 축인 현대건설은 1972년 우리나라 첫 번째 원전 ‘고리 1호기’를 필두로 지난 40여 년간 원자력산업 전 분야를 최초로 수행하며 원전 수출국 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원자력 기술을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 원전 발전기 및 주전력계통 개선, 증기발생기교체 사업,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유리화설비 설계 등을 꾸준히 수행해오고 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이번 OYSTER 프로젝트 수주로 유럽 원자력 기술 수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향후 네덜란드가 국제입찰 예정인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PALLAS 사업) 입찰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