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최고령 투수 임창용(42)이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1000경기에 출장한 날 '승리투수'가 되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임창용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 나섬으로써 한∙미∙일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임창용은 KBO리그 756경기, 일본프로야구(NPB) 238경기, 미국프로야구(MLB) 6경기 등 한국과 일본, 미국을 거치며 지금까지 1000경기에 출장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임창용처럼 한국, 일본, 미국 무대를 모두 거친 선수는 이상훈(전 LG), 구대성, 박찬호(이상 전 한화) 등이 있지만 1000경기 출장은 임창용이 처음이다. 임창용은 선발로도 뛰었지만 전성기 시절부터 주로 불펜의 마무리투수로 나서 많은 경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KIA의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임창용은 팀 사정에 의해 지난 7월 중순 이후부터는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 등판이 임창용의 시즌 33경기째, 선발 전향 이후로는 8경기째 출전이었다.

대기록을 세운 날 임창용은 호투를 펼치며 KIA의 18-3 대승을 이끌어내고 승리투수가 돼 의미있게 자축을 할 수 있었다. 6이닝을 책임지면서 7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4승째(4패 4세이브 4홀드)를 올렸다.

임창용은 2회 1실점, 3회 1실점하고 5회말에는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KIA 타선이 만루홈런을 두 방이나 날리는 폭발적인 타격과 호수비로 1000경기 출장한 노장 대선배를 승리투수로 만들어줬다. 임창용은 2회말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선방했다. 백승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아웃을 만들어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기도 했지만, 이어진 김성훈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몸을 던지는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늘려줬고 김상수의 까다로운 3루쪽 타구도 이범호가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 사진=KIA 타이거즈


3회초에는 안치홍이 역전 만루홈런을 날려 임창용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5회초에는 최형우의 투런포 등으로 5점을 몰아내 큰 리드를 안겨줬다. 7회초에는 박준태까지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더군다나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KIA는 5강권 재진입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6위 KIA는 순위 경쟁팀인 7위 삼성과 맞대결을 이김으로써 2경기 차로 벌려놓았고, 5위 LG 추격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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