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9월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규태 기자]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우리 경제인들의 저녁 만찬이 평양을 대표하는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여기에 함께 해 관심을 모았다.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은 지난 7월30일 처음 문을 연 3층 규모의 건물로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형상화 했다. 1층은 대형수조, 2층은 전문식당, 3층 뷔페식 식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식사 장소는 민족요리식사실로 이날 저녁 식당에 도착한 후 김정은 위원장이 늦게 도착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계속해서 바깥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날 만찬은 당초 문 대통령이 우리측 특별수행원 경제인들을 위해 마련한 식사자리였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이 이날 식당 도착 직후 초밥식사실에서 식사 중인 북한 일반 주민 테이블을 찾아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북한 주민들은 일어서서 박수 치며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문 대통령이 손을 흔들자 주민들 또한 따라서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식사 중인 테이블에 들러 "어떻게 왔습니까. 우리도 맛 보러왔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40대로 보이는 북한 주민이 "3대가 함께 왔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내외가 식당에 도착하자 1층에서 함성이 크게 들리고 이에 문 대통령 내외는 엘리베이터 앞으로 마중을 나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은 환히 웃으며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닙니까. 먼저 와서 둘러봤습니다"라고 말했고, 식사 중이던 북한 주민들은 양 정상의 만남에 사방에서 박수를 보내고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앞서서 걷고 문 대통령 뒤에 리설주 여사, 김 위원장 뒤에 김정숙 여사가 따라서 걷는 가운데 주민들 대다수는 발을 동동 구르며 '만세'를 외쳤고 일부는 울먹거리기 까지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식당의 방마다 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다.

2층 민족요리식사실로 입장한 두 정상 내외는 원탁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대화와 만찬을 나누었다.

이날 두 정상 내외가 만찬을 함께 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은 총 1500여석으로 대중식사실, 가족식사실, 민족요리식사실, 초밥식사실, 뷔페식사실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1층 수조에서 먹고 싶은 종류를 직접 보고 고른 뒤 선호하는 요리 방식을 이야기해 주면 2층 식당 자리로 서빙해 주는 시스템이다.

취급하는 종류에는 철갑상어, 룡정어(잉어과), 연어, 칠색송어, 자라, 조개류 등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철갑상어이고 철갑상어는 회와 찜 2가지로 요리 가능하며 주민들은 찜보다 회를 많이 먹는다고 알려졌다.

우리측 취재진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이 퇴근 후 저녁을 먹기 위해 가족단위로 식당을 찾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부부나 직장동료 단위 보다는 3대 가족이 함께 온 경우가 더 많았다고 전해졌다.

식당 입구로 들어서면 '내 나라 제일로 좋아'라고 새겨진 빨간색 간판이 눈에 들어오며, 그 바로 아래에 관상용인 대형 철갑상어 수조가 자리했다. 1층 왼쪽에는 요리용 수조 12개가 있는데 칠색송어, 룡정어, 금잉어, 철갑상어 수조 등이 있다.

우리측에서는 공식수행단을 비롯해 김현철 경제보좌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경제분야 특별수행단 등이 만찬에 참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월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평양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남북정상회담 둘째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9월19일 오후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하기에 앞서 식당을 찾은 평양시민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사진은 이날 식당을 찾은 평양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9월19일 오후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실내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특별수행단이 9월19일 오후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찬에 앞서 실내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