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9월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고 연설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이 9월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의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동준 기자]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을 위해 5.1 능라도 경기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15만명의 평양시민을 향해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전에 두 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하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며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고,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으며,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히 확인했다”며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가겠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오른 김 위원장도 평양공동선언을 ‘소중한 결실’이라고 지칭하며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이 귀중한 또 한걸음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열정과 노력에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시민 앞에서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된 것을 알려드린다”고 소개했다.

연설 말미에 문 대통령을 향한 열렬한 환호를 호소한 김 위원장은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이라며 연단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