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잇단 출시...벤츠 1위 굳히기 돌입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올들어 상반기까지 다사다난한 이슈를 겪었던 수입차 빅4(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가 판매전략을 수정해 4분기 진검승부에 나선다.

재고부족으로 지난달 판매가 주춤했던 벤츠는 1위 굳히기에 나선 반면 BMW는 화재 리스크로 신차 출시가 모두 4분기에 집중됐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상반기 내놓은 신모델 판매량 증가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시장 2위를 바짝 추격 중이다.

   
▲ 벤츠 CLS 400 d 4MATIC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2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이르면 내달 ‘더 뉴 CLS’와 ‘신형 G-클래스’를 시장에 출시한다. 연식변경 모델을 포함, 이달부터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신차 출시로 하반기 판매량을 끌어올려 수입차 1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물량 확보다. 벤츠는 지난달 주요 차종의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7% 성장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이전 모델이 빠르게 소진돼 재고 부족현상이 나타난 것이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판매 대다수를 책임지고 있는 E클래스와 C클래스 연식변경도 발목을 잡았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2019년형 E클래스 물량이 풀려 9월 이후 벤츠 부진은 해소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BMW는 신차판매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3분기 예기치 못한 화재 사태가 장기화되며 당초 판매하려던 X1, X2, X4, X5 등 신차 출시가 4분기로 미뤄졌다. 현재 시장에는 X1 모델이 출시됐으며 나머지 차종들은 다음달 또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남은 모델의) 인증을 마치는 대로 출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BMW는 화재 이슈로 간판 모델인 520d 등록대수가 지난달 한 달에만 79.5% 줄었다. 5월과 6월 판매량은 각각 1239대 963대였다. 

아우디는 올해 수입차 단일 트림으로는 3차례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A6 디젤 물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지난달 말 3000대 물량의 A3 물량을 팔아치운 덕에 단일 차종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부터 파사트GT·티구안·티구안 올스페이스·파사트TSI 등 신차출시로 단숨에 시장 3위에 안착한 폭스바겐은 내달 아테온을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올들어 수입차 업계는 승용차 점유율 20% 달성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상반기 수입차의 점유율은 18.15%로, 전년(15.47%)보다 2.68%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들어 개소세 혜택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올해 수입차 시장이 30만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올 1~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8만대를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입차협회는 올해 시장 규모를 25만6000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9%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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