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 15개월 동안 우리 여정이 힘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부의 갈 길도 험난하기 그지 없을 것 같지만, 새로 오는 성윤모 장관과 함께 앞에 놓인 수많은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응원하겠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이임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 초대 산업부장관 직을 내려놓고 강단으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장관은 "지난 15개월간 제가 바뀌었고 여러분이 바뀌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갈 길이 바뀌었다"면서 "비록 당장은 작은 변화입니다만, 그로 인해 앞으로 10년, 20년후 우리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장관직 공백이 길어졌을 당시 산업부가 흔들리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선입견을 가졌지만, 취임 후 가까이서 접한 산업부 가족들의 모습은 너무 달랐다"고 취임 직후를 회상했다.

이어 "에너지전환·혁신성장·주력산업 구조조정·격변하는 통상환경 대응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던 과제들을 꼼꼼하게 해결해 나가면서 밤낮 없이 동분서주하던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을 직접 경험했다"며 "헌신과 희생 그리고 투철한 국가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 장관은 "임기 동안 우리나라와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산업부가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역할과 목소리가 무엇인지를 염두에 뒀다"며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가 아니었다면 짧은 시간에 더 잘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에너지 전환의 큰 방향을 세워서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답을 드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간 세계적 흐름에 뒤처져 있던 우리나라가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미래 에너지 혁신의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고 부연했다.

   
▲ 백운규 산업부 장관/사진=산업통상자원부


그는 "비록 당장 이러한 노력이 온전하게 평가받기는 어렵겠지만, 에너지 전환은 우리나라와 국민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면서 "여러분들의 노력이 정말 올바른 것이었음을 10년, 20년 뒤에는 국민들께서 꼭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현장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아왔다"며 "과거 금융이 주도하던 구조조정의 폐혜를 최소화시키고 산업정책의 목소리가 구조조정 과정에 온전히 반영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통상분야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수입규제 등 급박한 통상현안에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열하게 대응, 한미 FTA 개정협상 합의 및 철강관세 국가면제 등 기업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차근차근 줄여나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세안·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통해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왔다"며 "그 결과 상반기에만 수출 2972억달러, 외국인투자 유치 157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고용지표 악화 △대·중소기업 양극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업의 신기술 확보 및 투자라는 어려운 숙제가 남아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통상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불확실한 통상 여건이 우리 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보여주셨던 공직자로서의 헌신과 사명감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노력을 계속 발휘해 주신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장관은 "그간 함께 했던 많은 일들에 대해 조금의 성과라도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 주신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행보 하나하나가 어렵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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