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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박원순 서울시장 행보, 시정보다는 대권?
범진보 대선후보군 중 1위 차지한 박원순 시장, 집값 폭등 빌미 제공해 여론 뭇매 맞기도
김규태 기자
2018-09-24 10:25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1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범진보 대선후보군 중 12.1% 지지도를 보이면서 1위를 차지했다./자료사진=서울시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올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3선 고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한달 살이에 하루 동안 휠체어 체험까지 차기대권 이미지 관리에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올해 겨울 금천구 옥탑방에서 한파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등 대규모 개발방안을 내놓았다가 지난달 26일 추진을 보류하는 등 박 시장의 행보는 민선3기에 접어든 후 확연히 달라져 대권행보에 가깝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1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박 시장은 범진보 대선후보군 중 12.1% 지지도를 보이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심상정 의원·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김경수 경남도지사·이재명 경기도지사·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이 대권행보에 집중한다는 우려는 최근 여의도 일대 개발을 승부수로 들고 나왔다가 집값 폭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시점을 계기로 커졌다.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점 때문에 현재 박 시장이 중앙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사람이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그린벨트의 경우 오염원도 많아 일부 해제 후 개발하는 것이 '공급확대를 통해 서울지역 부동산의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중앙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지만, 박 시장 입장에서는 그린벨트를 풀었는데도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해제 주체인 자신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부동산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와 일부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는 섣불리 그린벨트 해제에 동의하지 않고 충분한 정치적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 대권행보에 대한 우려와 기대는 다방면에 걸쳐있다.


박 시장은 3선 서울시장으로 수도권 이미지가 강해 영남 지역에서 표를 받을 수 있는 영남 출신 프리미엄이 김부겸 장관이나 김경수 지사에 비해 낮고 다른 경쟁주자들에 비해 서울시장 3선 외에는 업적이나 경력상 내세울 게 많지 않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청계천 개발 및 버스체계 개편으로 시정 업적을 입증해 대권까지 거머쥐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반면 향후 서울지역 부동산 폭등세가 가라앉아 수도권 민심이 잡힌다면,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을 기점으로 그의 정치적 입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박 시장은 지난 2017년1월 민주당 대권경쟁 구도에서 저조한 지지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었지만 지금은 당내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차기 주자다.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 파문으로 낙마했고, 이재명 현 경기지사는 김부선스캔들·형수욕설·조폭유착 등 연이은 의혹과 악재로 대선후보군에서 많이 밀려난 상태다.


박 시장은 최근 간신히 안정되는 듯했던 부동산 시장에 불을 붙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민생현장 옥탑방 살이 또한 서울시공무원들을 동원한 일종의 정치쇼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등 두드러지는 대권 행보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차기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박 시장이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민선 3기에 집중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수긍할만한 시정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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