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이 왓포드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출전해 첫 골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는 제 역할을 해냈다.
   
토트넘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킹엄셔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이겼다.  3라운드를 통과한 토트넘은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으나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대신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 키커로 나서 슛을 성공시킴으로써 토트넘의 승리에 기여했다.

   
▲ 승부차기 승리 후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캡처


토트넘은 이날 주포 케인을 명단에서 아예 빼고 손흥민은 벤치 대기시켰다. 제로톱을 가동해 모우라와 알리, 라멜라가 공격을 책임졌다. 부상에서 회복한 알리가 선발 복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알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간 토트넘은 모우라의 슈팅 등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왓포드는 움츠리고 있다가 전반 중반 이후 중거리 슈팅이나 역습으로 맞섰다. 나름 공방이 치열했지만 전반에는 두 팀 다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왓포드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후반 1분 석세스가 개인기를 앞세워 토트넘 수비를 뚫고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만회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고 알리의 슈팅 등이 나왔지만 수비에서는 왓포드에 뒷공간을 많이 내줘 위태로운 모습도 보였다. 토트넘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18분 시소코와 완야마를 불러들이고 손흥민과 뎀벨레를 교체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손흥민은 투입된 지 3분 만에 첫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수에 막혔다. 이후 돌파와 패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래도 골이 나오지 않자 토트넘은 후반 24분 모우라를 빼고 요렌테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요렌테와 손흥민의 잇따른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토트넘이 동점골을 뽑아냈는데 페널티킥에 의해서였다. 후반 35분 알리가 침투해 들어가다 카바셀레에게 발을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알리가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카바셀레가 퇴장까지 당하면서 토트넘이 완전히 주도권을 쥐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왓포드는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41분 토트넘의 역전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라멜라가 골을 터뜨려 2-1로 리드를 잡았다. 

그대로 토트넘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지만 왓포드가 후반 44분 카푸에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몰고가는 데 성공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에서 후축인 토트넘의 첫번째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왓포드 첫번째 키커가 골을 넣은 상황이어서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했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을 공략해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토트넘은 골키퍼 가사니가의 잇따른 선방으로 왓포드의 슛을 두 차례나 막아내고 키커들은 모두 골을 넣으며 승부차기 4-2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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