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금융사 18곳 대상 '성차별 채용 의혹' 점검 나서
10월께 결과 내놓고 추가 사례 밝힌다…지방은행 긴장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고용노동부가 금융사 18곳에 대한 성차별 채용 의혹 점검을 10월 마무리 짓기로 하면서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채용 비리 사태로 곤혹을 치뤘던 은행의 경우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로 노동부는 추가 차별 포착 사례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금융감독원과 여성가족부의 채용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사 18곳에 대한 성차별 채용 의혹을 점검하고 있다. 17곳은 보험과 카드, 증권사 등 제2금융권으로 은행 1곳도 포함됐다.

이들 금융사는 지난해 신규 대졸 채용을 진행하면서 여성 채용이 30% 미만이거나 지원자 대비 여성 최종 합격자 비율이 20%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채용 차별 '의심 사업장'이다.

채용실태조사에 응답을 피하는 등 서류 제출 기관도 포함된 상태로 은행권에서는 1곳이 의심 사업장으로 분류돼 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노동부는 이미 채용 비리 혐의로 검찰 등의 조사를 받았던 기관과 외국계은행, 국책은행 등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지난해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KB국민·KEB하나·DGB대구·BNK부산은행 등은 감독 대상 기준이 아니고 추가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또한 이번 조사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미 사법 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기관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 중에 있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했고, 합격자의 성비 차이가 외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금융사를 대상으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기관을 조사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남은 곳은 전북은행, 경남은행, 제주은행 정도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미 법 위반 사실이 발견된 곳에 대해서는 검찰과의 중복 조사, 보안상의 등의 이유로 감독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신한은행 등은 채용 비리로 검찰 수사 중에 있어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 지난달 개최된 '2018 금융권 공동 대규모 채용 박람회'의 모습./사진=미디어펜


당초 노동부는 지난 8월 감독에 착수해 이달 18일까지 조사를 마무리 하기로 했었지만 예정보다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별로 조사가 늦어지고 있어 오는 10월까지 마무리 짓겟다는 방침으로 결과에 따라 금융권의 추가 성차별 채용 의혹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별도의 제재를 내리지 않겠다는 방침인데, 고용평등법 위반 사업장으로 확정될 시 사법처리되기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숨을 죽이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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