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5명, 포스코 인재창조원서 문서 탈취 시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새 노동조합이 출범한 포스코에서 노사 대립이 불거지고 있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이슈가 됐던 '노조 와해 시도' 논란과 지난 23일 경북 포항 지곡동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벌어진 노조의 문서 탈취 혐의 사건 등에 대해 "문건 탈취와 같은 불법행위는 그 자체로서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노든 사든 모든 업무 활동은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포스코 직원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노조가 만들어지면 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노조원들이 무리한 행동을 벌인 이유를 잘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화합은 포스코의 우수한 기업문화 중 하나였다"면서 "좀 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그룹


반면 노조 측은 인재창조원에서 노조 와해 목적의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며 문건 탈취는 이같은 사측의 시도를 증명하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와해 공작 의혹에 대해서는 "고위급 경영진 지시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며 해당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징계조치 및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도 "사측이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무단침임·절도·폭력' 프레임을 씌우고 진실을 호도하려는 행태에 분노를 감출 길이 없으며,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천명, 갈등의 불씨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23일 5명의 노조원은 23일 인재창조원을 습격해 회사 서류 및 직원들의 업무수첩 등을 탈취해 달아나다가 경찰에 붙잡혔으며, 이 과정에서 임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조가 탈취를 시도한 서류에는 '화해와 대화라는 시대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강성노조' 같은 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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