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변경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21% 하락한 4만 645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2.53% 하락한 7만 3100원을 기록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과 17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또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춘 여파다. 이후 주가는 계속 박스권 내에서 맴돌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침체 상황이다. 지난 5월 25일 9만 77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이후 지난달 16일 7만 47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두 회사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액 65조2800억원, 영업이익 17조19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1.6%, 15.6% 올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실적 개선이 더뎌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부진했으나 시장 우려와 달리 내년에도 타이트한 디램 수급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낸드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점진적으로 반도체 고점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올해 주가수익배수(PER) 7.2배인 현재 주가는 디램 가격 급락을 선반영한 상태"라며 "향후 디램 가격 폭은 과거 대비 크게 둔화된 분기당 2~5%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낸드 가격 하락 폭 역시 올해 4분기부터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주 전망을 안 좋게 볼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며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올 연말에 상승 반전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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