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또 시즌 첫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선발로 나서 89분을 뛰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는데, 영국 현지에서의 손흥민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토트넘은 30일 새벽(한국시간)에 끝난 2018-20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과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팀 주포 해리 케인이 헤더와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일궈낸 승리였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케인, 모우라와 함께 토트넘 공격을 책임지며 후반 44분 시소코와 교체돼 물러날 때까지 약 89분을 소화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손흥민은 수비와 압박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다만, 손흥민은 전반 35분 토트넘이 페널티킥 골을 얻어낼 때 절묘한 침투패스로 간접 기여를 했다. 페널티박스 좌측 외곽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문전 침투하는 대니 로즈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찔러넣었고, 결정적인 위기에 몰린 허더즈필드 수비가 로즈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던 것.

경기 후 손흥민에 대한 평점 평가는 완전히 상반됐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낮은 6.6점의 평점을 매겼다. 멀티골을 넣은 케인이 최고점인 8.4점을 받았고, 모우라도 7.2점으로 손흥민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평가는 달랐다.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의 팀내 최고점을 안겼다. 케인에게는 7.5점밖에 주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공격수가 2골을 넣은 선수보다 더 높은 평점을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내내 위협적이었고,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했다.

손흥민에 대해 이런 극과 극 평가가 나온 것은 공격포인트와 팀플레이,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평점을 매기느냐는 시각 차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을 넣지 못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일찍 교체하지 않고 거의 풀타임 뛰게 한 것을 보면 감독의 눈에도 손흥민이 최하 평점을 받을 만큼 부진했던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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