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트라는 '2018년 4분기 수출선행지수'를 분석한 결과 4분기 수출 증가세가 3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특히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여파가 큰 중동 지역과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환율시장 불안을 겪고 있는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선행지수는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해외 관점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수출전망 지표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해외 수요 측면에서 지난 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이번 지수는 코트라가 지난 8월29일부터 9월14일까지 전 세계 해외바이어 및 주재상사 2249명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수는 바이어들의 분기별 오더금액 증감동향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출선행지수와 보조지수로 구성된다. 보조지수 중 가격경쟁력지수와 품질경쟁력지수는 해당국내 한국제품의 가격과 품질경쟁력에 대해, 수입국경기지수는 해당국 경기상황에 대해 바이어들의 주관적 평가에 기반해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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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동 코트라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북미(64.1)와 중국(59.3)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8p·0.4p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61.0)·유럽(60.2)·아대양주(57.7)·일본(51.4)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각각 20.3p·7.8p·4.8p·8.8p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해 수출 전망이 밝은 편이다.
반면 중남미(50.0)는 9.6p 하락해 중동아 지역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중동아(37.5) 지역은 7.5p 하락해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로 수출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품목별로는 △가전제품·기타(화장품 포함)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식품류 등의 수출 전망이 밝게 나타났으며, 식품류·일반기계·섬유류·평판디스플레이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지만 전분기보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수입국경기지수(52.6)도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나,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3분기 대비 하락해 글로벌 경기 호조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CIS·중남미·중동아 지역의 경기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한국 제품의 품질경쟁력지수(53.3)는 2.1p 하락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가격경쟁력지수(47.2)는 전분기 대비 0.6p 하락해 10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이민호 코트라 무역기반본부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우리 기업들의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미중 지역으로의 수출전망지수가 3분기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미국·중국 제품을 대신해 우리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고 CIS·아세안·인도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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