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되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다저스에는 사이영상 3회 수상 경력의 확실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있는데, 류현진을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로 먼저 내세운 것은 화제가 될 만했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선발로 올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했다. 그리고 애틀랜타 타선을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로 전혀 손색이 없는 눈부신 피칭이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쾌투 덕에 6-0 완승으로 첫판을 장식하고 시리즈 통과를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류현진은 1회초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에게 첫 안타를 맞은 후 5회초 2사 후 엔더 인시아르테에게 두번째 안타를 맞을 때까지 2~4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포함 12타자 연속 범타 퍼레이드를 벌였다. 선발투수가 초반에 이렇게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니, 다저스 타선은 부담없이 제 스윙을 하며 1회 작 피더슨의 솔로포, 2회 맥스 먼시의 스리런포, 6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점수를 벌어들여 리드해 나갈 수 있었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류현진 1선발' 카드는 탁월한 선택이었음이 드러났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직접 '빅게임 피처'라는 표현을 썼다. 큰 경기에 강하고 최근 팀내 최고 구위를 보인 류현진을 믿기에 과감하게 커쇼를 제치고 류현진에게 1차전 선발을 맡겼고, 류현진은 이런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날 애틀랜타 선발로 등판한 마이크 폴티뉴비치와 비교하면 류현진이 얼마나 돋보이는 피칭을 했는지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폴티뉴비치는 1회 첫 타자 작 피더슨에게 홈런을 맞고 출발부터 불안했다. 이후 2루타와 볼넷 2개로 몰린 만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넘겼지만 선발투수가 홈런을 맞고 만루를 채워주는 모습은 동료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결국 폴티뉴비치는 2회말 2사 후 연속 사사구에 이어 맥스 먼시에게 3점포까지 얻어맞고 일찍 쫓겨나고 말았다. 2이닝 3피안타(2홈런) 4사사구 4실점 패전투수. 

선발 싸움에서 류현진이 압승을 거둬 다저스는 1차전을 편하게 리드해 나간 끝에 완벽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류현진에게 1차전 선발을 양보(?)하고 벤치에 앉아 이날 경기를 지켜본 커쇼는 류현진의 거듭되는 역투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 커쇼는 내일(6일) 2차전 선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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