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일본이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일본이 오늘 오전 제주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는 대신 관함식 행사 중 하나인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애초 일본은 제주 국제관함식에 구축한 1척을 파견해 11일 해상사열에 참여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욱일기’ 게양을 두고 우리 국민으로부터 반발이 나오면서 사실상 불참을 결정했다. 해군 역시 국제관함식 참가 14개국에 공문을 보내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만을 게양해달라”며 간접적으로 욱일기 게양 배제를 요청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은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일본 측에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대로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자위대 통합막료장은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상자위관에게 있어 자위함기(욱일기)는 자랑이므로 내리고 (관함식)에 갈 일은 절대 없다”며 “자위함기는 법률·규칙상 게양하게 돼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일본 방위상 역시 지난달 28일 기자들에게 “자위함기(욱일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이고, 유엔해양법 조약에서도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관련해서 우리 해군은 일본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여하더라도 해상사열 때만 욱일기 없이 자국기와 태극기를 게양하는 방안을 타진하려 했지만, 일본 측과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상자위대가 1954년 발족 당시부터 부대기로 채택해 사용해온 욱일승천기는 과거 독일 히틀러 정권의 로고인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전혀 다르다는 시각이 일본에선 지배적이다./자료사진=일본 해상자위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