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꾸준함 '성공의 열쇠'
일정 계획에 맞춰 선택과 집중 필요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컨설팅’은 주요대학 입시요강 분석 및 대비 전략에 대한 연재를 마치고,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컨설팅’과 함께 꼼꼼히 입시전략을 세워서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

지난 9월 14일을 기점으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무리되었다.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정시모집을 위하여 수능준비에만 집중하는 일부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지원하고, 면접, 논술, 전공적성시험 등의 대학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고 수시모집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위해서도 수능준비는 꼼꼼히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고3 교실은 생각만큼 큰 긴장감이 들지는 않는다.

지난 6월과 9월 두 번에 걸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수능모의평가를 치렀다. 물론 두 시험의 성적표를 받아보고 수험생들은 11월 수능에서의 결과를 예상해 볼 것이다. 수시에서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 판단과 백분위를 통한 정시 지원 가능범위 판단이 그것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신유형의 등장과 고난도 문제 등으로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었던 반면 9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문제들이 평이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렇다면 올해 수능은 어떻게 출제될까?

전년도에 처음 실시된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산술적으로 4%의 1등급에서 원점수 90점 이상 취득하면 1등급이 되었기 때문에 이전 상대평가 기준으로 2등급 정도가 되었어도 충분히 1등급이 되는 상황이었다. 절대평가 때문에 1등급 취득이 쉬워졌다고 하여 수학에 좀 더 집중한다는 미명하에 영어 공부에 소홀하게 되었고, 뜻밖의 일격을 맞은 학생들이 많았다. 전년도 정시모집을 돌이켜보면, 국어, 수학, 탐구영역보다 오히려 영어영역 점수가 안 좋았던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전년도 영어영역의 경우 이른바 ‘역대급 물수능’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쉬웠다는 평이다. 그에 걸맞게 영어 1등급을 취득한 학생 수가 위의 표에 나타나듯 상대평가 시절의 1등급 취득 학생 수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다.

대학에서는 이렇듯 늘어난 1등급 학생 수를 대비해 과목별 반영비율을 조정하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영어영역의 제한을 따로 두는 등의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도 수능 이전에 치러진 두 번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 비율에 차이가 있었다.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평가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예비고사로서의 성격이 크지만, 반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두 시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수능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올해 수능의 영어영역은 결코 전년도만큼 평이하게 출제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10월 16일 학력평가 대비하려면

11월 15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전에 마지막으로 보게 될 전국단위 모의고사가 10월 16일에 시행된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험이다. 모의평가에 비해 재수생들도 응시하지 않아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도 없을뿐더러 새로운 문제 유형이 등장하거나 고난도 문항 출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앞두고 시행하는 마지막 시험이라는 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수능 전에 마지막으로 치르는 수능모의고사이며 그 동안의 학습상황을 최종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수능 등급 등에 연연하지 말고 그간 해온 학습의 완성도를 점검해본다는 자세로 임하도록 하자. 남은 한 달여 수능까지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아내고 남은 기간의 학습 전략을 세우기 위한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험이다.

1. 결과에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말자

10월 학평은 자신의 학습 경과와 부족한 부분을 판단하는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백분위나 등급 등은 절대로 신경 쓰지 말자. 최상위권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재수생들이 안 본 시험이다.

2.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새로운 교재들을 시작하지 말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신유형의 문제들을 남은 한 달여 동안 얼마나 많이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내가 이정도의 문제들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불안감에 오히려 학습 리듬이 망가지게 된다. 지금까지 학습해 왔던 교재들과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3.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그간 파악한 평가원의 출제경향을 토대로 신유형과 고난도 문제의 반복풀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취약 단원을 중심으로 최대한 빠르게 개념정리를 마무리 짓도록 한다. 평가원 기출문제는 아무리 많이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다. EBS 연계교재도 놓지 말고 수능시험에서 익숙함을 유지하도록 하자. 

하위권 수험생들은 너무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과 유형의 기본 개념을 차근차근 확인하고 쉬운 문제를 확실하게 풀도록 하자. 대부분의 하위권 수험생들은 느낌대로 문제를 푸는 경향이 있다. 고난도 문제를 풀기보다 풀었던 문제들을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확실하게 재 복습하는 것이 점수 향상의 지름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10월 학평의 난이도에 연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남은 기간 학습 시간의 정확한 분배와 취약과목 파악을 통한 전략과목의 선택과 집중, 실전 감각 유지 등이 가장 필요하다.

학부모들께

한 달 남은 마지막 기간에 수험생들이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뇌발달에 좋다는 음식, 컨디션 유지에 좋다는 한약 등 수험생들을 위하는 마음에 평소 접하지 않던 음식물이나 보약 등을 잘못 섭취하여 탈이 나는 수험생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봤다. 지금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보약은 평소대로 규칙적으로 먹는 '삼시세끼'일 터다.

지금부터라도 수험생들은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평소 습관이 올빼미형이라 하더라도 너무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않고 있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수능시험은 충분한 수면을 통해 고도의 집중력과 사고력이 제대로 발휘되어야 하는 시험이다. ‘4당5락’이 통하는 시험이 아니다. 남은 한 달의 시간을 잘 보낸다고 해서 엄청난 성적의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모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평상시의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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