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야 두산전 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올 시즌 두산전 첫 승이자, 17연패 탈출이다.

LG 트윈스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 16차전에서 선발 차우찬이 혼신의 완투를 하고 채은성 양석환이 홈런포를 날린 데 힘입어 3-1로 이겼다. 앞서 이번 시즌 15번 맞붙어 모두 패했던 LG의 두산 상대 첫 승이자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17연패 사슬을 끊은 귀중한 승리였다.

LG 승리의 주역은 단연 토종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두산 강타선에 단 4안타만 맞고 5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LG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홈런 두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서던 채은성과 양석환이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때려 2-0 리드를 만들었다. 7회초에는 역시 채은성 양석환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찬스에서 유강남이 우전 적시타를 쳐 3-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이지만 이날 경기를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김재호를 제외한 주전들이 모두 스타팅 라인업에 나서 LG전 시즌 전승을 노렸다. 하지만 7회까지 차우찬의 구위에 꽁꽁 묶이며 기회를 엮지 못했다. 8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의 2루타와 차우찬의 폭투로 잡은 무사 3루에서 오재원의 1루쪽 땅볼 때 겨우 한 점을 만회했을 뿐이다.

차우찬은 8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졌다. 충분히 제몫을 해냈지만 LG에서 이날 차우찬 이상으로 좋은 피칭을 할 투수는 없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2사 후 박건우에게 안타,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힘겨웠던 경기를 끝냈다. 너무나 값진 완투승을 완성하기까지 투구수는 무려 134개에 이르렀다. 두산 공포증을 깬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2승(10패)을 수확했다.

시즌 9승(9패)을 올리고 있던 두산 유희관은 6년 연속 두자릿수 달성을 위해 역시 8이닝이나 마운드에서 버티며 6피안타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10승을 놓치면서 시즌 10패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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