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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코리아 2020]스마트폰이 바꿔 놓은 유통시장
스마트폰으로 모든 쇼핑 해결...1인가구 증가로 HMR과 배달시장 큰 성장
김영진 차장
2018-10-07 12:43

   
롯데그룹의 22개 유통 계열사가 합작으로 온라인·모바일 쇼핑시장 공략을 위한 '롯데ON'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유통(distribution)의 큰 의미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이동해 가는 것을 말한다. 물건이나 서비스의 소유권이 이동하면서 매매가 성립되면서 화폐가 생겨났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물건을 팔 것인가 고민하면서 마케팅도 생겨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유통시장은 과거와는 매우 다르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이 인구 구조 변화와 모바일 및 AI(인공지능)의 발달이라고 볼 수 있다. 유통은 내수산업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미국 아마존에 들어가 쇼핑을 할 수도 있는 경계 없는 시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디어펜에서는 '신인류의 유통'이라는 기획을 통해 현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시장의 변화를 진단하고 미래의 유통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살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퀀텀점프 코리아 2020]-신인류의 유통①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강남에 사는 김 모 씨(여성, 35세)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날 주문한 샐러드를 새벽에 배송받아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한다. 과거에는 몇몇 유통업체들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바일 기반의 마트를 내며 고객들에게 물건을 배송했지만 이제는 많은 업체에서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김 씨는 자신이 먹을 것뿐 아니라 따로 거주하는 부모님에게도 가끔 모바일로 장보기를 대신해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박 모 씨(남성, 32세)는 아침 출근길에 동네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출근한다. 편의점에는 도시락 등 아침 식사 제품들이 너무나 많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박 씨는 말한다. 결제는 스마트폰에 입력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끝낸다. 굳이 현금이나 플라스틱카드가 없더라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다. 


21세기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물건이나 서비스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이동'하는 유통에 스마트폰(모바일)이 개입되면서 물류, 결제수단, 전자업체 등 다방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일이다.


얼마 전까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을 직접 방문했어야 했다. 주차장 앞에서 몇 십 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었고 쇼핑을 하고 집에까지 물건을 무겁게 실어 날라야 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모습은 낯선 풍경이 됐다. 대신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켜고 어딘가로 주문을 넣고 집 앞에서 물건을 받는다. 


아침 일찍 물건을 받을 수도 있고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결제도 XX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한다. 


무거운 물건을 날라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자동차에 대한 필요성도 크지 않다. 필요한 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어디든 배달이 되고 차가 필요하면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에 대한 정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면 편리하다. 동영상 후기도 많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요즘에는 SNS에서 바로 물건을 구매할 수는 시스템도 나오고 있다.


10명중 3명은 1인 가구...HMR, 배달시장 큰 성장, 해외직구 등 '경계없는 쇼핑' 시대


인구 구조의 변화도 유통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27.2%에서 2017년에는 28.6%로 늘었다. 국민 10명 중 3명은 1인 가구인 것이다. 가구 수로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7년 562만 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배달 시장의 급속한 성장 역시 1인 가구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1년 8000억원 규모였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지난해 3조원 시장으로 커졌다. 집에서 요리를 하던 것에서 HMR을 구매해 편리하게 집밥 같은 한 끼를 해결하려는 가구가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5일 쟝마크 세레이쏠 우버이츠 아시아 영업총괄 대표와 정윤규 CJ푸드빌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제휴 협약 체결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우버코리아


집에서 요리하더라도 밀키트와 같은 반조리 간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 온라인 시장과 배송 시장의 확대 등으로 이런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외식업체들도 배달 시장과 HMR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CJ푸드빌과 맥도날드 등은 우버이츠와 협업해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지향하며 성장을 지속해 왔던 기업들이다.  


모바일과 물류의 성장으로 해외 직구는 더 이상 특별한 쇼핑 경험이 아니다. 모바일로 알리익스프레스로 주문을 하면 5달러짜리 제품도 무료로 배송해 준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신기할 정도로 저렴한 물건을 산다면 이 정도의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미국의 아마존에서 다이슨 청소기를 사고 독일 쇼핑몰에서 배우 김태희가 먹는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오쏘몰을 주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계없는 쇼핑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유통업체들도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모바일로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신세계그룹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온라인사업 전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도 지난 8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1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 까지 매출 20조·업계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 대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많으나 뒤늦게 이 시장을 키우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통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감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고 빠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이 과거의 임대료 방식이거나 제조업자에서 물건을 받아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인터넷과 모바일, 인공지능, 물류, 결제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는 예측하기는 정말 어렵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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