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가 역전 5위 희망을 키웠다. NC를 꺾고 6위로 올라서면서 5위 KIA에는 1게임 차로 바짝 다가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8-2로 이겼다. 5번-6번 타자로 출전한 정훈과 문규현이 나란히 홈런을 때리는 등 5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경기에서는 두산이 연장 접전끝에 10회말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3점포로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을 반게임 차로 따돌리고 7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패수를 더한 5위 KIA에는 1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롯데와 KIA는 다음 주 4차례나 맞대결을 벌이게 돼 KIA와 롯데의 5위 싸움은 안갯속에 빠졌다.

롯데에 패한 NC는 최근 2연승을 마감하면서 kt에 반게임 뒤진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더군다나 이날이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인데다 내년 새로운 홈구장이 개장돼 마산구장에서의 역사적인 마지막 경기였는데 패배를 당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KIA를 상대로 화끈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따낸 두산은 시즌 90승(49패) 고지에 올라서 정규시즌 우승 확정팀의 위용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롯데는 2회초 홈런 두 방으로 기분좋게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대호가 실책으로 살아나가자 정훈이 NC 선발투수 왕웨이중으로부터 좌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2점을 선취했다. 곧이어 문규현이 비슷한 코스로 백투백 솔로포를 쏘아올려 3-0을 만들었다.

롯데는 4회초 이대호의 2루타와 정훈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문규현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초에는 손아섭 전준우의 잇따른 적시타 등 3안타 1볼넷을 집중시키며 3점을 더 보탰고, 8회초에도 정훈의 안타 후 문규현이 적시 2루타를 때려 쐐기점을 뽑아냈다.

나란히 홈런을 때려낸 정훈과 문규현은 각각 3안타 2타점,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NC는 4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박민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5회말 모창민 노진혁의 2루타 두 방으로 한 점을 냈으나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은 5이닝 동안 6안타 3볼넷으로 꽤 많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2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8승(7패)을 수확했다. 반면 NC 왕웨이중은 롯데의 매서운 공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4이닝 8피안타(2홈런) 7실점(6자책점)의 부진한 피칭으로 9패째(7승)를 안았다.

   
▲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은 2-1로 리드하고 있던 4회초 선발투수 이영하가 KIA 김민식에게 3점포를 두들겨 맞고 2-4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6회와 8회 허경민이 적시타로, 희생플라이로 한 점씩을 뽑아 4-4 동점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10회말 두산이 1사 후 허경민의 2루타로 기회를 엮자 KIA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윤석민은 최주환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박건우와 승부를 택했다. 박건우는 자신을 선택한 KIA 벤치와 윤석민을 후회하게 만드는 호쾌한 3점홈런을 작렬시켜 짜릿하게 경기를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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