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는 끝까지 가봐야 알게 됐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를 탈 수 있는 5위 경쟁이 볼 만하게 됐다.

지난 7일 경기에서 KIA는 두산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4-7로 패했고, 롯데는 NC를 8-2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 결과로 5위 KIA는 6위로 한 계단 올라선 롯데에 1게임 차로 추격을 당했다.

5위 자리의 주인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KIA에 1.5게임 차 뒤진 7위 삼성 역시 산술적으로 5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은 2경기밖에 남지 않아 자력 5위는 물건너갔다.

5경기 남은 KIA, 7경기 남은 롯데가 마지막까지 피튀기는 5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IA와 롯데는 공교롭게도 맞대결을 4차례나 남겨뒀다. 9일 롯데 홈인 사직구장에서 한 차례 맞붙고, 11일~13일 KIA 안방 광주에서 3연전이 벌어진다. 사실상 이 4번의 맞대결에서 5위가 판가름날 확률이 높다. 4차례 맞대결 외 KIA는 한화전(10일) 한 경기, 롯데는 kt전 두 경기(10일 더블헤더)와 두산전 한 경기(일정 미정)를 남겨뒀다.

두 팀 맞대결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KIA는 3승1패 이상만 하면 자력 5위 확정이고, 2승2패 반타작만 해도 성공적이다. 맞대결에서 2승2패를 하면 롯데가 5위를 할 수 있는 길은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한화에 지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롯데는 4전 전승이면 5위 확정이고, 3승1패를 거두면 나머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KIA가 한화에 지면 롯데는 3경기서 1승2패 이상만 하면 된다. KIA가 한화에 이기면 롯데는 2승 1패 이상 올려야 한다.

'경우의 수'에서는 분명 1게임 차 앞선 KIA가 유리하다. 일정 면에서도 KIA가 수월한 편이다. KIA는 9일 사직 원정경기를 치르고 나면 10일 한화전부터 롯데와 최종 3연전까지 홈에서만 4연전을 갖는다. 

롯데는 9~10일 사직에서 KIA kt를 상대하고 광주로 넘어가 KIA와 3연전을 벌인다. KIA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kt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일정이 큰 부담이다. 지난 5일 우천취소된 사직 두산전은 15일 편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최근 기세를 놓고 보면 롯데가 무섭다. 롯데는 최근 13경기에서 10승 3패의 경이로운 승률을 올리며 막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롯데는 3연승 중이고, KIA는 2연패를 당한 상태다. 롯데는 타선이 무섭게 살아났고, KIA는 이명기와 양현종의 부상 이탈로 전력누수가 있다.

일단, 9일 사직 맞대결 결과가 많은 것을 말해줄 전망이다. KIA가 이기면 2경기 차로 벌어져 롯데의 향후 발걸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롯데가 이기면 승차가 없어져 KIA에 엄청난 압박감이 생길 것이다.

'빅매치'가 돼버린 9일 경기. KIA는 신예 임기영, 롯데는 베테랑 송승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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