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업계의 TV(Television)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항공사들은 적은 비용으로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앞다퉈 PPL을 진행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1일 방송을 시작한 JTBC 월화드라마 '뷰티인사이드'의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아직 2회째라서 직접적인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며 "항공사를 배경으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는 드라마의 제작을 지원하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는 항공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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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드라마 '뷰티인사이드' 1회편에 등장한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JTBC 방송화면 캡처 |
'뷰티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과 일 년 열 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이민기)의 로맨스를 그린 내용이다. 티웨이항공은 극중 서도재의 회사이자 드라마의 전체적인 배경인 ‘티로드항공’으로 등장한다. 티웨이항공은 '뷰티인사이드' 지원과 함께 별도의 SNS 이벤트를 진행, 추첨을 통해 모형 비행기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얼마 전 MBC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 출연진들이 제주항공에서 일일 승무원 체험을 하는 장면 등이 전파를 탔다. 제주항공은 현재 방송사 취재지원을 제외하고는 별도 TV 광고나 PPL 등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제주항공은 "PPL이라고 생각하시지만 방송사 요청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며 ”예전에도 항공기 탑승 장면 등은 다수의 여행프로그램에 방송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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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을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 ‘여우각시별’ /SBS 방송화면 캡쳐 |
아시아나항공은 KBS 2TV 여행프로그램 ‘배틀트립’에서 올 하계부터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베트남 후꾸옥이 방송을 탄 이후 여행사를 통한 에어텔(항공편+숙박제공 상품) 문의가 빗발치며 노선 홍보효과를 봤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초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유니폼과 장소 등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PPL을 진행했다. 2016년 2월 개봉된 영화 ‘좋아해줘’에서 승무원 역할을 맡은 여주인공(최지우 분)을 통해 유니폼과 공항 카운터 등 노출에 따른 홍보 효과가 있었다.
최근 인천공항을 배경으로 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대다수가 파일럿,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반면 이 드라마는 여객서비스팀을 중심으로 공항에서 일하는 여러 직업군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첫방송에서는 계류장운영팀의 복잡한 속사정이 눈길을 끌었는데 편서풍의 영향으로 예상 시간보다 비행기가 일찍 도착하며 생긴 에피소드. 시간이 겹치자 한 게이트를 두고 항공사 간의 쟁탈전이 벌어지며 업계 관심이 고조됐다.
항공사들이 이 처럼 매스컴을 통해 브랜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는 이유는 직접 광고 대비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항공사의 로고를 노출하려면 회당(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광고비를 집행해야 하지만 유니폼이나 장소를 제공해주고 해외 촬영시 항공권 할인해 주는 협찬 방식으로 관련 취항지 탑승률이 올라가면 매출 상승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
다만 제작물의 흥행 여부에 따라 홍보 효과가 극명하게 달라진다는 점과 기내 촬영 등의 이유로 해당 항공편을 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작품이 흥행하지 못하면 얻는 손해도 적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PPL은 별도의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항공사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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