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독수리' 최용수 감독(45)이 2년 4개월 만에 FC서울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FC서울 구단은 11일 최용수 감독을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이다. 

서울이 다시 최용수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것은 창단 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8승 11무 13패(승점 35)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으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며 사상 처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도 당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2부리그(K리그2)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결국 서울 구단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최용수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4월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끌고왔지만 총체적 난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월말에는 이재하 단장까지 사임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런 비상 사태를 해결해줄 적임자로 그 누구보다 서울 선수단과 구단을 잘 알고 있는 최용수 전 감독에게 난국 타개를 맡기는 것이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로, 감독으로 FC서울의 영광을 함께 해왔다. 1994년 LG 치타스(FC서울 전신)에서 프로 데뷔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00년 팀 우승을 이끌며 MVP에 올랐다. 2006년 FC서울에서 은퇴한 후 2011년 감독대행으로 FC서울의 사령탑을 맡기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12년 FC서울 제10대 감독으로 부임, 정식 감독 첫 해에 K리그 우승을 이끌어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FC서울은 최 감독이 재임한 기간 매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최 감독은 2013년에는 서울의 준우승을 이끌고 AFC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2015년에는 FC서울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FC서울 감독으로서 K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100승 달성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7월 중국 장쑤 쑤닝 감독으로 부임하며 서울을 떠났던 최 감독은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와 최근에는 SBS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최용수 감독은 오는 20일 제주와의 K리그1 33라운드 경기부터 서울 지휘봉을 잡고 현장 복귀한다. 이후 팀 재정비를 해가면서 남은 시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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