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마침내 뿌리치고 포스트시즌행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양팀간 15차전에서 6-4로 이겼다. 3-4로 뒤지던 7회말 최형우의 동점타에 이어 안치홍이 2타점 2루타로 일궈낸 재역전 승리였다.

   
▲ 사진=KIA 타이거즈


이로써 KIA는 70승 73패를 기록, 13일 롯데와 시즌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 순위 5위를 확정, 와일드카드를 얻어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됐다. 롯데는 전준우의 2홈런을 앞세워 한때 역전 리드를 잡았지만 아쉽게 역전패, 7위로 순위가 떨어지면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전날 롯데에 0-4로 패하면서 5위 확정을 미뤘던 KIA는 이날 1회말 첫 공격부터 롯데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선두타자 버나디나가 1루쪽 땅볼을 쳤을 때 롯데 1루수 이대호가 한번에 포구하지 못하고 옆으로 떨궜다. 볼을 다시 잡은 이대호는 달려오는 버나디나를 태그하려 했지만, 버나디나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피하며 세이프됐다. 이대호의 실책이었다.

이후 버나디나는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을 흔들었다. 나지완의 볼넷 후 안치홍이 1-2루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아냈다. 안치홍까지 2루를 훔쳐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김주찬이 우중월 2루타로 2점을 추가,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롯데의 반격은 홈런포로 시작됐다. 3회까지 KIA 선발 임창용에게 눌리던 롯데는 4회초 전준우의 솔로포로 첫 득점을 올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6회초에는 전병우의 1타점 2루타와 번즈의 타구를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해준 덕에 점수를 보태 3-3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는 7회초에도 KIA 두번째 투수 김윤동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4-3 역전을 시켜놓았다.

KIA도 더 물러설 수는 없었다. 7회말 김선빈 나지완의 안타로 엮은 2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적시타를 쳐 다시 4-4 동점. 이어 타석에 나온 'KIA의 4번타자' 안치홍이 롯데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구승민으로부터 좌월 2루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4로 재역시키며 KIA에 5위 티켓을 안긴 결승타였다.

KIA는 선발 임창용이 5⅓이닝 3실점(2자책)하고 물러난 후 김윤동이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재역전의 발판이 됐다. 9회초에는 1사 1, 2루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구원 등판한 윤석민이 2홈런을 쳤던 전준우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는 선발 김원중이 1회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3실점(2자책)한 후에는 5회까지 추가실점 하지 않고 잘 막아냈다. 그러나 7회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구승민이 동점타와 역전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아울러 안치홍의 맹활약과 대비되게 4번타자 이대호가 1회 수비실책에 대한 부담 탓인지 결정적인 찬스에서 안타 하나 때려내지 못하고 침묵한 것도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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