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및 아시아 증시가 지난 11일 ‘검은 목요일’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반등 모멘텀을 찾는 모습이다. 지난 목요일 4.44% 폭락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약 2% 반등하며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물론 이는 기술적 반등일 뿐 당분간 보수적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폭락하며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인 13일 반등 조짐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8p(1.51%) 오른 2161.8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3.41% 상승하며 9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이날 상승세를 폭락장의 ‘끝’으로 볼 것인지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전일 급락에 따른 기계적(기술적)인 반발 매수세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폭락장의 과정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될 수 있지만, 이후에도 산재하고 있는 리스크로 지수 상승은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해소되려는 모습이 나타나거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경우 지수는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은 12월에도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도 추가로 3회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하긴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심리나 수급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 또는 V자 반등을 확신하기엔 주변 여건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연구원은 "코스피 2060~2100 수준은 상당한 악재를 반영한 수준으로, 가격상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스피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는 않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압박 요인에 대한 단계별 해소가 절실하다"며 "경기여건에 대한 확신과 기술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 확인이 우선 돼야 할 것으로, 단기적으로 차주에 있을 미 재무부 환율 보고서가 시장 방향성을 타진하는 재료로 기능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도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선 미국 금리 급등세가 진정될 필요가 있다"며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에 따른 나스닥 시장의 안정은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수급 안정에 필요 조건"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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