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파나마를 상대로 또 한 번 화끈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국가대표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축구는 벤투호 출범 후 3경기를 치르면서 확 달라진 모습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며 부흥을 알리고 있다. 3경기 무패(2승 1무) 행진을 벌였으며, 특히 지난 12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만4천여 만원관중의 응원 열기 속 FIFA랭킹 5위 우루과이를 2-1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당연히 축구팬들의 파나마전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치솟고 있다. 또 한 번 대표팀이 시원한 경기력으로 멋진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고, 벤투호에는 확실한 원톱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물론 한국대표팀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주장 완장까지 찬 손흥민은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전방위 공격수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 스타다. 손흥민의 골이 최근 뜸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특히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은 골 욕심보다는 전체적인 경기 조율과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앞선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은 페널티킥이 막히며 골맛을 못봤지만 상대팀 감독이나 선수들은 하나같이 손흥민의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결국 골 넣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최전방을 책임지는 원톱 공격수며, 출전한다면 마땅히 골에 집중해야 한다.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해 승리의 영웅이 됐다. 후반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튀어나온 볼을 달려들며 슛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A매치에서는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전 이후 2년 만에, 벤투호 출범 후에는 3경기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

석현준은 이번 벤투호 2기에 발탁되면서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우루과이전에서는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황의조가 골을 넣은 직후인 후반 22분 황의조와 교체돼 투입됐다.

2년 만에 출전한 A매치에서 기량을 발휘하기에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석혘준은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냈다. 저돌적으로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웬만한 경합은 이겨냈다. 

우루과이에 동점골을 허용한 후인 후반 34분,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정우영의 결승골이 터져나오며 승리할 수 있었다. 이 골은 사실상 석현준이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석현준이 우루과이 수비들을 따돌리고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시도했다. 이 볼이 골문 앞에 있던 카바니의 발에 맞고 옆으로 흘렀고, 정우영이 밀어넣어 골을 만들었다.

파나마전에서 벤투 감독이 황의조와 석현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루과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황의조가 선발로 나선다면 석현준이 적절한 시기에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이번에는 석현준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주고 황의조를 교체 멤버로 활용할 수도 있다.

황의조와 석현준은 원톱 요원이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황의조는 상대 빈공간 침투를 끊임없이 노리며 수비수들을 혼란시키는 재능이 돋보이고, 재빠른 몸놀림으로 중앙을 파고드는 플레이에도 능하다. 석현준은 몸싸움을 마다않는 돌파력과 파워, 장신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에 장점이 있다.

석현준이 A매치에서 골을 넣은 것도 오래 됐다. 2016년 6월 5일 체코와 평가전이 마지막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 황의조가 그랬던 것처럼 파나마전에서는 석현준이 2년여 만에 A매치 골을 노려볼 만하다.

아시안게임 득점왕과 A매치 골맛도 본 황의조에 이어 대표 복귀한 석현준까지 골 퍼레이드에 동참한다면 한국축구의 국제무대 경쟁력은 또 한 뼘 성장할 것이다. 축구팬들이야 누가 골을 넣든, 즐길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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