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은 양 팀 에이스 양현종-브리검의 맞대결로 예고됐다.

16일 열리는 KIA-넥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 팀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KIA 김기태 감독과 안치홍 김윤동, 넥센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이정후가 참석했다.

김기태 감독과 장정석 감독은 16일 1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양현종, 브리검을 예고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5위로 와일드카드에 올라 1차전에서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KIA로서는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양현종은 지난 3일 삼성전 등판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껴 엔트리에서 빠진 바 있다. 부상이 심하지 않아 팀 복귀는 했지만 실전 피칭을 해보지 못한 채 정규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 활약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 등판시키는 데 대해 "부상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 확인해본 결과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4위로 와일드카드에 오른 넥센은 1차전에서 패하더라도 2차전까지 할 수 있어 한 경기 여유가 있다. 그러나 1차전에서 패할 경우 2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일정이 험난해 가급적 1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는 것이 좋다. 팀내 최다승(13승)을 올린 최원태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팔꿈치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시즌 아웃된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온 브리검이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나서게 된 것이다.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은 (정규시즌) 마지막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시즌 마지막을 팀 에이스로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며 1차전 선발로 낙점한 브리검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올해 팀내 최다인 13승을 올렸으나 11패로 패수가 많았고 평균자책점도 4.15나 됐다.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것과 비교하면 많이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관록을 믿을 수밖에 없다.

브리검은 이번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9월 16일 롯데전 완봉승 포함 9월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시즌 막판 가장 안정된 피칭을 했다.

올 시즌 상대팀 전적에서는 양현종이 브리검보다 월등히 좋았다. 양현종은 넥센전 2경기 등판해 2승을 모두 챙겼다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실점)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브리검은 KIA전 3경기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5.40(21⅔이닝 13실점)으로 높아 재미를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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