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병만 하면 '달인', '족장님'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이제 수식어가 하나 추가돼야 할 것 같다. '연예인 최초 파일럿'이다.

14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멤버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 그리고 이들의 사부 김병만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전 주 방송된 '집사부일체'에서 새로운 사부로 등장한 김병만은 자신의 꿈이 "직접 조종한 비행기로 세계여행을 해보는 것"이라며 비행조종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조종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지난 1년간 공부해 온 과정을 전할 때는 그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병만은 이날 방송에서 드디어 직접 조종간을 잡고 비행에 나섰으며, 멤버들 가운데 육성재가 김병만이 모는 비행기에 동승했다. 이상윤과 이승기, 양세형은 전문 조종사가 모는 비행기에 따로 탑승해 비행 체험을 했다.

   
▲ 사진=SBS 제공


김병만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조종사로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종사 제복만 갖춰입은 것이 아니라 이륙 전부터 착륙 때까지 조종사들의 전문 용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안정된 조종 실력도 뽐냈다.

성공적인 비행을 마친 후 김병만은 "꿈을 찾았다는 것이 긴장되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설레고 재미있다. 하늘에 구름만 봐도 비행기가 생각난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병만이 조종하는 모습을 바로 뒤에서 지켜봤던 육성재는 "하늘에서 본 족장님은 (정글에서 본) 족장님이 아니었다. 또 다른 분이었다"며 감탄을 넘어 경의를 표했다. 

김병만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며 많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달인'으로서였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막간 콩트 형식으로 진행되던 '달인' 코너는 김병만의 개그맨 한계를 넘어서는 각종 도전으로 최고의 인기 코너로 자리잡아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이후 김병만은 SBS '정글의 법칙'을 통해 정글 등 오지에서 생존의 달인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족장'으로 우뚝 섰다. 마땅한 도구가 없어도 사냥을 하고 집을 짓는 정도는 이제 족장 김병만에게 일도 아닌 것이 됐다. '정글의 법칙'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김병만은 못하는 일이 뭘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이번 '집사부일체'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며 창공을 나는 김병만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그의 도전 정신이 지난해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김병만은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훈련 도중 랜딩 시 사고로 척추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고와 부상을 겪었지만 김병만은 오직 책임감과 의지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5개월 만에 다시 '정글의 법칙'에 등장하는 기적같은 일을 해낸 바 있다.

그리고 스카이다이빙 사고에도 아랑곳 않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다시 하늘을 날았다.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김병만의 도전, 그 끝은 어디일까. 아마 일반인이 달이나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 탐사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생길 때쯤이면, 김병만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고 있을 것이다.

사실, 그의 우주로 향한 꿈과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tvN에서 지난 7월~9월 방송됐던 실험적 탐사 예능 '갈릴레오:깨어난 우주'에서 김병만은 미국 유타주에 있는 화성탐사 연구기지로 가 우주 탐사 체험을 하고 왔다.

그 언젠가 가까운 미래, 달에 도착한 한국산 우주선에서 문을 열고 내리는 김병만을 보고 "형이 거기서 왜 나와"라고 말할지언정, 그리 놀라지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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