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관계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라며 북측의 비핵화에 대한 미측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에서 울려 나오는 곱지 못한 소리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라는 제목으로 김철명씨가 쓴 글 전문을 게재하면서 "우리가 핵실험을 그만둔지도 대륙간탄도로켓 발사를 중지한지도 시일이 흘렀으면 응당 이를 걸고 조작한 제재 조치들도 그에 맞게 사라지는 것이 순리"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통신은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대국들도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수립과정은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방법으로 전진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관련국(미국 및 국제사회)들의 상응한 조치(제재 완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은 글에서 "긍정적 관측을 비웃듯 지금 미국에서는 곱지 못한 소리들이 울려나와 세인을 아연케 하고 있다"며 "앞에서는 우리와 친하자고 손을 내밀고 뒤에 돌아앉아서 딴소리를 해대는 미국은 외교관례는 물론 상식의 궤도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통신은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선(북한)이 핵실험도 탄도미사일 발사시험도 하고 있지 않다, 수백만 명 목숨을 건졌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반응의 전부"라고 토로했다.

또한 통신은 "조미(북미) 관계의 새 페이지는 거친 막대기가 아닌 부드러운 붓으로만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관계개선을 그만두겠다는 것"이라며 북측의 비핵화에 대한 미측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