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를 수비가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돼 물러났다.

양현종은 1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10월 3일 삼성전에서 피칭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양현종은 엔트리에서 빠진 채 정규시즌을 마쳤다. KIA가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이날 첫 경기를 갖게 됐고, 부상에서 회복한 양현종이 선발 중책을 맡아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1회와 2회는 내리 삼자범퇴로 끝냈고 3회말은 볼넷 하나만 내주고 마무리했다. 4회말 볼넷과 2사 후 김하성에게 첫 안타를 맞고 1, 2루에 몰렸지만 김민성을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 사진=KIA 타이거즈


5회초 KIA가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아 양현종의 부담도 줄어든 듯했다. 그러나 공격 과정에서 유격수 김선빈이 넥센 선발투수 브리검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는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KIA와 양현종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5회말, 양현종은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김혜성을 상대할 때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공이 파울로 이어졌다. 그러나 김혜성의 스윙 때 포수 김민식의 미트가 배트에 닿았다며 구심이 타격 방해를 선언, 김혜성이 출루를 했다.

무사 1, 2루가에서 김재현이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타격을 했다. 이 공이 김선빈 대신 대주자로 투입됐다가 유격수 수비로 들어간 황윤호 쪽으로 향한 것이 KIA에게는 불운이었다. 황윤호가 이 타구를 잡아 송구를 했으나 정확하지 않았다. 처음엔 아웃 판정이 나왔지만 넥센 측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세이프로 판정 번복이 됐다.

연속된 수비 실수로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또 이상한 수비가 나왔다. 양현종이 이정후를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포수와 3루수가 서로 미루다가 공을 잡지 못했다. 내야에 떨어진 공이 회전이 걸려 파울 지역으로 나가 파울볼로 선언됐다. 포수 김민식의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양현종은 이정후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실점을 했다.

김민식은 다음 타자 서건창 타석 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낮은 공을 빠트려 1, 2루에 있던 주자들을 2, 3루로 진루시켰다. 양현종의 폭투로 기록됐지만 김민식이 막아줬어야 할 공이었다.

여기서 불안한 수비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양현종이 서건창에게 유격수쪽 땅볼을 유도했다. 황윤성이 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송구 실책까지 범하면서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2-2 동점이 됐고 계속해서 1사 1, 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KIA 벤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양현종을 강판시키고 임창용을 구원 투입했다.

임창용이 첫 상대한 타자 샌즈는 유격수 쪽으로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렸다. 공은 황윤호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양현종이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4-2로 역전했다. 샌즈는 2루까지 갔다. 유격수 강습 2루타로 기록됐지만, 김선빈이 있어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수비였다.

임창용이 박병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2아웃이 된 뒤엔 김하성의 빗맞은 플라이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그리고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며 2루타가 만들어졌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좌익수 최형우의 최초 타구 판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렇게 뭔가에 홀린 듯 수비 실책과 실수가 연이어 나오며 KIA는 5회말에만 5실점해 2-5로 역전 당했다. 와중에 호투하던 양현종은 5이닝도 못 마치고 교체됐다.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이 양현종의 이날 투구 성적. 4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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