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판으로 끝내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힘겹게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던 KIA 타이거즈는 수비와 불펜이 무너져 이범호의 홈런 2방 활약에도 한 경기로 가을야구 무대를 마감했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0-6으로 역전승했다. 정규시즌 4위로 1승의 유리함을 안고 있었던 넥센은 2차전을 없애고 바로 준플레이오프로 진출, 한화 이글스와 맞붙게 됐다. 서건창이 결승 2루타, 샌즈가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KIA는 기록된 실책만 4개에 수비 실수가 잇따라 나오며 자멸했고, 불펜 싸움에서도 넥센에 밀리며 다소 허무하게 패퇴했다.

초반만 해도 양 팀 선발투수 양현종(KIA), 브리검(넥센)의 호투가 이어져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띄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KIA였다. 5회초 김민식의 볼넷과 김선빈의 사구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최형우가 적시타를 때려 2점을 선취했다.

KIA의 기쁨도 잠시. 5회말 악몽같은 일이 벌어졌다. 무실점 호투하던 양현종이 수비 실책으로 무너진 것.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이후 포수 김민식의 타격방해와 파울볼 포구 실패, 부상당한 김선빈 대신 투입된 유격수 황윤호의 잇따른 실책,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불운이 겹치며 KIA는 5실점이나 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양현종이 수비 불안으로 흔들리자 KIA는 2실점 후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임창용을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임창용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샌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을 끄지 못했다.

2-5로 역전당한 KIA가 공격으로 만회를 하며 추격에 나섰다. 6회초 이범호가 투런홈런을 날려 한 점 차로 다가섰고, 7회초 버나디나의 2루타를 나지완이 적시타로 뒤를 받쳐 5-5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KIA 불펜이 견뎌내지 못했다. 7회말 넥센은 KIA 3번째 투수 팻딘을 상대로 이정후의 안타에 이은 서건창의 적시 2루타로 6-5,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냈다. KIA가 마운드를 김윤동으로 교체했으나, 샌즈가 바뀐 투수 김윤동의 초구를 노려쳐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김하성의 2루타, 임병욱의 3루타가 나오며 추가점을 내 7회말을 또다시 4득점 빅이닝으로 만든 넥센이 9-5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KIA가 8회초 이범호의 연타석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붙자 넥센은 8회말 박병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또 다시 점수 차를 벌려 승리를 확인했다.

넥센은 선발 브리검은 6이닝 4실점하고 물러났다. 이후 한현희가 7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1실점했으나 이보근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9회에는 김상수가 마무리 등판해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반면 KIA는 양현종이 수비 붕괴 속 4⅓이닝 4실점(무자책)하고 다소 일찍 강판한 후 임창용(⅔이닝 1실점), 팻딘(1이닝 2실점), 김윤동(⅔이닝 2실점), 임기준(⅔이닝 1실점 비자책) 등 등판하는 투수마다 실점을 피하지 못해 중반 이후 싸움을 제대로 펼쳐볼 수가 없었다.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포스트시즌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씁쓸했다.

한 경기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낸 넥센은 이틀 휴식 시간을 벌었으며, 오는 19일부터 한화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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