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백일의 낭군님' 인기가 고공행진이다. 시청률이 드디어 11%를 돌파하며 tvN 월화드라마 가운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6일 방송된 tvN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 12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11.2%(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방송된 10회 때 기록한 10.3%의 자체 최고시청률을 고쳐 쓴 것일 뿐 아니라 역대 tvN 월화드라마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던 '또 오해영'의 10.6%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월화드라마의 이날 최고 시청률이 SBS '여우각시별' 12회의 9.2%이니, '백일의 낭군님'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사진=tvN '백일의 낭군님' 포스터


'백일의 낭군님'이 이처럼 월화극 통합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뻔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은 도경수가 장인이자 야심가인 조성하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남지현과 헤어져 궁으로 돌아가 다시 세자가 되고, 돌아오지 않는 기억 속에서도 현실을 인정하면서 회임한(자신의 자식이 아닌 줄 모른 채) 세자빈 곁을 지키려 하지만 남지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이 절절하게 그려졌다.

진정한 사랑을 하지도 못하고, 벗조차 멀리해야 하는 도경수의 처지에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다. 도경수가 남지현의 환상까지 보면서 끓어오르는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해 홀로 말을 달려 남지현을 찾아가고, 집에 짐을 챙기러 왔던 남지현이 세자가 돼 돌아온 도경수를 보고 몸을 숨기는 엔딩 장면은 압권이었다.

도경수와 남지현의 기억상실을 매개로 한 신분을 뛰어넘은 로맨스, 왕위 세습과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가 '백일의 낭군님'의 핵심 줄거리다. 이야기 전개 자체도 흥미진진한데 주연 및 조연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한다. 궁중 암투같은 무거운 분위기가 서민들의 삶에서 뽑아낼 수 있는 해학과 버무려지며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밝은 톤을 유지하는 것도 이 드라마의 인기 요소다.

'백일의 낭군님'은 제목 그대로 100일간 빠졌던 아련한 사랑의 꿈으로 끝날 것인가. 신분 차이 등으로 인해 이미 예고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비극을 어떻게 비켜갈 것인가. 드라마는 이제 4분의 3을 지나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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