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올해에도 1만명 이상 채용, 공정성에 초점 둔 독특한 채용 방식...현대백화점그룹 올해 60% 늘어난 5044명 채용
   
▲ 롯데가 10월 30일부터 11월 8일 까지 '2018년 하반기 롯데 SPEC태클 채용'을 진행한다./사진=롯데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유통업체들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주거 문제와 함께 청년 실업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현 정부의 가장 큰 현안이자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취지이다. 

먼저 롯데는 지난해 1만3000여 명의 직원들을 신규 채용했다.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 규모를 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에 신입 공채로 800명과 인턴 350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 공채 800명과 인턴 300명 등을 뽑는다. 그 외에는 자사 공채를 통해 계열사별로 영업직과 경력직 등을 채용한다. 

특히 롯데는 최근 몇 년간 독특한 채용 방식을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는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려는 조치이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크게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 여부를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 '표절분석'을 통해 평가한다.

롯데, AI시스템 및 SPEC태클 채용 '공정성' 강화

롯데는 AI 시스템을 통해 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는 만큼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롯데는 SPEC태클 채용(이하 스펙태클 채용)이라는 것을 통해 상·하반기 각각 10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진행된 '스펙태클 채용'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Spec-tackle)'라는 뜻의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롯데 고유의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다.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에서 벗어나 지원자 직무 수행 능력과 역량만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한다. 서류접수에서는 이름·이메일·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을 홈페이지에 기재하며, 평가는 첨부문서 형태로 제출되는 과제를 통해 진행된다. 

롯데는 스펙태클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류전형 평가가 이루어지는 제출과제에 이름, 사진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물론 학교명, 학력, 학점, 어학성적 등 지원자가 자신의 스펙을 특정시킬 수 있는 사항을 기재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롯데 인사담당자는 "스펙태클 채용은 오직 지원자의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의 대표적인 블라인드 채용 전형"이라며 "블라인드 채용 요소를 더욱 강화해 열정과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월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2015년 부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 진행 

신세계그룹의 경우 2015년부터 매해 신세계그룹 협력사인 파트너사와 함께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고용 창출에 나서는 상생 채용의 장으로, 매년 1만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방문하는 산업계 대표 취업박람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박람회에도 청년, 여성, 중장년, 장애인 등 전 계층에 걸친 구직자 1만4000여명이 박람회장을 찾는 등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

올해 3월 진행한 신세계그룹 상생 채용박람회에도 신세계그룹사와 파트너사 등 총 1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채용 나섰고, 수도권 강소기업도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열린 채용박람회'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으로, 신세계는 매년 1만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통해 좋은 일자리 확대에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또한 채용박람회를 통해 신세계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구직자와 직접 소통하고, 고용과 채용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자리를 앞으로도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의 중기 전용매장./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올해 60.5%늘어난 5044명 채용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60.5% 늘어난 5044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323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18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계열사별 신규 채용 인원을 늘렸고, 정규직 전환과 면세점 인력 신규 채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경상북도와 '사회적 경제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고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을 돕고 있다. 공익형 프랜차이즈 카페 사업인 'the 3 sector café'는 경상북도가 브랜드 로열티를 없앤 자체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예비 청년 창업자들에게 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대그린푸드는 카페 운영 전반에 필요한 메뉴 개발, 위생 및 서비스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사업 초기 메뉴 개발 및 안정적인 고급 식재 공급과 함께 외식사업 경험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카페 현장 실습과 별도의 서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식품위생법 준수 교육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음료와 디저트 등 주요 메뉴의 레시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로 제공할 10여 개의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카페 설계 지원부터 현장 위생관리 감독관 파견 등을 통해 현대그린푸드의 식품사업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he 3 sector café'는 올해(1~5월) 포항·경산·안동 등 경북지역에 8개 점포를 오픈했고, 하반기까지 7곳을 추가 오픈해 점포 수를 20여 개로 늘릴 예정이다.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지난해 10월부터 '패션봉제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협력사가 패션부문 특성화고 학생이나 만 34세 미만의 봉제 교육기관 수료생을 채용하는 경우, 3년간 최대 5억원의 임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3곳의 협력사에서 20여 명을 채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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