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오피스텔 분양시장 침체…인근 아파트보다 비싼 분양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대우건설이 19일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 분양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가 최고 27.75대 1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만큼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흥행을 이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대우건설이 19일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견본주택 바깥 풍경 /사진=미디어펜


이날 오전 10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는 오피스텔 분양을 위해 찾아온 인파로 북적였다. 견본주택 바깥 역시 100여 명 가량의 방문객이 입장을 기다리며 긴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지난 7월 미계약분에 대한 청약 접수 때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잖아요. 오피스텔이 공급된다고 하길래 방문했어요”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여성 김모 씨는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대유평지구 2-2블록)에 들어선다. 금번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의 경우 단지 가장 남측 수성로와 맞닿은 위치에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39층, 오피스텔 1개동 총 458실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23㎡ 138실, △38㎡ 8실, △49㎡ 188실, △58㎡ 124실 등이다. 23㎡와 38㎡은 원룸형, 49㎡와 58㎡는 1.5룸~2.5룸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 총 분양가는 △23㎡ 1억4600만~1억5800만원 △38㎡ 2억100만~2억900만원 △49㎡ 2억7500만~2억9800만원 △58㎡ 3억1100만~3억5800만원이다.

현장에서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분양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은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원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와 약 300m 남짓 떨어진 ‘화서 위브 하늘채’(2009년 입주)만 하더라도 전용 59㎡ 아파트가 지난달 3억3600만원에 거래됐다”며 “실거주 측면에서만 살핀다면 취등록세 4.6%를 납부해야 하는 오피스텔보다는 오래됐어도 아파트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 19일 오전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 내부에서 방문객들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수원의 오피스텔 분양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오피스텔의 성공적 분양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 지난 4월 수원에서 ‘강남까지 30분대’라는 홍보 타이틀을 걸고 분양한 오피스텔 ‘수원호매실동광뷰엘(333실)’의 청약 접수는 3건에 그쳤다. 약 530개 기업체가 입주한 수원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입지에도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또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 오피스텔로 꼽히는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역시 지난 3월 분양 이후 아직까지 일부 물량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수원의 B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광교의 경우 법조타운과 삼성디지털시티, 경기융합타운, 아주대병원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데도 아직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스타필드(예정) 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수요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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