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나 혼자 산다' 결방 후유증이 크다. 방송을 기다리던 팬들이 갑작스런 결방에 비판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9일 밤 방송 예정이던 MBC 금요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결방했다. 이날 MBC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 경기를 중계방송했는데 경기가 예상보다 늦게 끝나면서 갑작스러운 편성 변경이 있었던 것.

당초 MBC는 야구 중계가 끝나면 '뉴스데스크'를 지연 방송한 뒤 11시 15분 '나 혼자 산다'를 내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넥센 경기는 4시간 15분이 걸려 밤 10시 46분에야 끝났다. 중계방송에 이어 예정대로 '뉴스데스크'가 방송됐고, 그 다음엔 밤 11시 40분쯤 예정과 달리 '나 혼자 산다' 대신 '토크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 방송됐다.

   
▲ 사진=김충재 인스타그램


'나 혼자 산다'를 보기 위해 기다렸던 팬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은 기안84의 절친 후배 김충재의 싱글라이프 소개가 예고되는 등 시청자들의 기대가 큰 상태였다. '나 혼자 산다' 결방 후 관련 기사나 MBC 홈페이지 시청자상담실 등에는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시청자들을 우롱하거나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라면 어떻게 프로그램 편성을 그렇게 쉽게 결정하느냐며 성토가 이어진 것.

당초 예정됐던 '나 혼자 산다' 편성이 25분 지연된다고 해서 방송을 기다려온 팬들이 쉽게 채널을 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MBC는 방송 시각이 임박해서야 '나 혼자 산다' 결방을 결정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공지되지도 못한 가운데 '토크노마드'를 방송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어차피 방송 시간이 지연되자, 의도를 갖고 인기 있는 '나 혼자 산다' 대신 '토크노마드'를 방송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한 주 결방한다고 해도 볼 사람은 볼 것이고, 새로 시작해 홍보가 많이 안된 '토크노마드'는 좀더 노출할 필요가 있다는 안이한 판단으로 갑작스런 편성 변경을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나 혼자 산다'는 치근 광고주가 뽑은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시청자들은 물론 광고주들에게도 높은 관심과 신뢰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예정됐던 '나 혼자 산다'에 광고를 부탁했던 광고주들 역시 허탈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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