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사우디아라비아 검찰 당국은 20일(현지시간)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 영사관 안에서 피살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우디 검찰의 이번 발표는 사우디 정부가 앞서 카슈끄지 암살 배후설에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부인해왔던 입장을 뒤집는 결과라 파문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국내외 다수의 매체에 사우디 정권과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해 대표적 반정부인사로 꼽혔던 카슈끄지는 결혼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행방불명됐다.

사우디 국영SPA 통신을 인용해 로이터통신 및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검찰은 초기조사를 통해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했고, "사건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용의자들과 대화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우디 검찰 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왕실 보좌관과 정보기관 고위관료 등 측근 2명을 경질했고,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 카흐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 아시리 장군을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