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대종상 영화제 측의 미흡한 소통으로 대리 수상에 나선 한사랑에게 애꿎은 불똥이 튀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음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호명된 가운데, 가수 한사랑이 무대에 올랐다.

한사랑은 "축하드린다. 너무 바쁘셔서 제가 대신 나왔다"며 자신을 트로트가수라고 소개한 뒤 "트로피를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당시 카메라는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려던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를 비췄으나 김지연 대표는 무대에 오른 한사랑을 본 뒤 자리로 되돌아갔다.


   
▲ 사진=TV조선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중계 방송 캡처


이후 촬영상을 대리 수상, 무대에 오른 김지연 대표는 "시상식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대리 수상을 위해 참석했는데, 상관없는 분들이 수상했다.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지연 대표의 말처럼 수상자와 어떤 인연도 없는 한사랑이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은 대종상 영화제가 끝난 뒤에도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한사랑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대종상을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간부가 '대리 수상을 해줄 수 있느냐'고 해서 갑작스러웠지만 '알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내키지 않았지만 방송 펑크가 날 것이 걱정되어 당일 시상식장에 갔고,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라는 사람은 들어본 적도 없지만, 도움을 청하길래 그것에 응한 것뿐인데 곤란한 처지가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사랑에게 연락을 취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간부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불참 통보를 접하고 한국영화 음악협회 측에 도움을 요청해 한사랑을 추천받은 것이고, 그 사안을 대종상 조직위에 전달했으나 혼선이 생긴 것"이라며 "한사랑이 공식적인 대리 수상자가 맞으며,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한사랑에게 사과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종상 영화제는 한사랑의 대리 수상 외에도 주요 부문 수상자의 절반이 불참하거나 시상 도중 오디오 잡음이 섞여 송출되는 음향 사고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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