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경영 전반 총괄...'성과 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성과 중심 인사
   
▲ 박근희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사진=CJ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0년 삼성맨'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발탁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3월 퇴진한 전임 이채욱 부회장의 뒤를 이어 CJ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CJ그룹은 23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1978년 입사)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8월 CJ에 전격 영입된 인물이다. 박근희 부회장은 청주상고와 청주대 출신으로 부회장 자리에 오른 '삼성맨의 신화'로 꼽힌다.

그가 CJ로 이직할 당시 삼성그룹 고위직이 CJ그룹으로 옮긴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두 그룹은 고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두고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조원대의 상속 소송을 벌이는 등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세계 1등 전략을 내세우는 만큼 인사에 제한을 두지 않고 능력 중심으로 영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또한 CJ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비전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라는 목표를 세운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그 청사진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CJ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철저한 성과 중심의 인사라고 자평했다.

실제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는 오감체험관 '4DX'오 다면상영관 '스크린X' 사업의 성공 경험을 살려 CGV 미래전략 수립 및 글로벌사업 내실 강화를 도맡게 됐다.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낸 CJ제일제당에서는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임원 12명이 배출 되는 등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날 CJ그룹은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임원 35명 등 총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이동시키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는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가장 기본적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 인사"라며 "초격차 역량 기반의 독보적 1등 달성과 글로벌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앞당기는 등 선제적 미래 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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