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와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은 오늘(23일) 방송될까, 아니면 결방할까. 아직 모른다. 야구중계가 끝나는 시간을 봐서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MBC 측은 이날 저녁 시간대 방송 편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MBC는 "금일 저녁 MBC에서 중계 예정인 '2018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vs. 넥센' 경기로 인해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와 'PD수첩'의 방송 시간 및 방송 여부는 경기 직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야구 경기 특성상 진행 상황에 따라 편성이 유동적일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경기 종료 이후 편성 확정 내용을 공지로 안내드릴 예정이오니 참고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 사진=MBC '배드파파', 'PD수첩'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고척돔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다. MBC가 이 경기 중계를 맡아 오후 6시 15분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이후의 방송 편성은 야구가 끝나는 시간을 봐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MBC가 이렇게 '열린 편성(?)'을 공지까지 한 것은 학습효과 때문이다. 지난주 금요일(19일) 열린 한화-넥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계도 MBC에서 했다. 그런데 경기가 워낙 늘어져서 4시간 15분이나 걸려 밤 10시 46분에야 끝났다. 이로 인해 MBC는 당초 방송 예정됐던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결방하고 '토크노마드'를 지연 방송으로 내보내기로 급히 결정했다.  사전에 충분히 공지가 안되고 뒤늦게 결정된 탓에 시청자들의 혼선을 빚었다. '나 혼자 산다'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은 당연했다.

22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때는 중계를 했던 SBS가 비슷한 일로 곤욕을 치렀다. 이 3차전 경기는 3시간 46분이 소요돼 밤 10시 16분 종료됐다. 당초 이날 SBS 편성표는 8시 뉴스를 오후 9시 40분부터 지연 방송하고,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과 '동상이몽2'를 10분씩 늦춰 각각 오후 10시 10분, 11시 10분 방송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야구가 늦게 끝나 SBS는 '여우각시별'은 결방을 결정하고 '동상이몽2'만 정상적으로 방송했다. SBS 역시 '여우각시별' 애청자들의 항의를 피할 수 없었다.

오늘 '배드파파'나 'PD수첩'은 정상(혹은 지연) 방송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야구에게 물어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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