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산 의지가 최대 원인이지만 시장분위기도 '한 몫'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원유도 일종의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면서, 금융시장 '패닉' 분위기에 휩쓸려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의지' 재확인이 최대 원인이지만, 투자심리 악화도 '한 몫' 했다.

국제유가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의 증산 기조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3달러(4.2%) 내린 66.43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8월 2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3.50달러(4.38%)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사우디의 증산의지 때문이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반체제 언론인 피살사태와 관련, 석유 수출 중단으로 대응하진 않는다면서 증산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 제재에 따른 공급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일평균 1070만 배럴 수준인 생산량을 곧 1100만 배럴까지 늘릴 예정이며, 1200만 배럴까지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도 국제유가 급락에 일조했다.

이날 우리나라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증시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온통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전날 미국 증시조차 장중 2% 넘게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세계 각 국의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모든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가 됐고, 원유 등 상품시장도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24일 4분기 WTI '하단'을 배럴당 65달러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하락압력이 '완화'된다면, 국제유가 역시 하방 압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반등은 미국의 정제 설비가동률 반등이 '확인'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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