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전력공사 산하 6개 발전 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투자비가 외부차입 없이는 조달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발전 6개사의 투자비를 포함한 총 신재생 사업비는 115조원에 달해 지난해 정부가 재생에너지 3020계획을 통해 발표한 신재생 설비 투자비 92조원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2030년까지 발전 6개사의 신재생투자를 포함한 전체 사업의 투자비는 140조3601억원이었으며, 발전 6개사의 영업활동현금은 99조6841억원으로 투자비가 40조6760억원 부족하다고 29일 지적했다.

 

2030년까지 6개사의 재생에너지 설비투자비는 총 40조1649억원으로, 투자 재원 부족으로 대부분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발전사별로는 남동발전 72.9%·남부발전 86.4%·서부발전 81.5%·동서발전 59.4%·중부발전 77.0%를 외부 차입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수원은 2030년까지 전체 투자비 부족액이 15조8368억원으로, 관련 투자비 7조2764억원은 물론 다른 투자액 8조5604억원까지 빚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빚을 통한 재생에너지 투자는 각 발전사의 부채비율 급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의 부채비율은 올해 99.3%에서 2027년 223.4%로, 서부발전은 올해 162.5%에서 2029년 218.8%로, 남동발전은 올해 110.7%에서 2025년 188.2%로 올라갈 수 있다.

빚내서 만든 투자액 40조 1649억원을 포함한 이들 발전 6개사의 관련 사업비는 114조9288억원에 달했다. 이들 발전 6개사는 나머지 사업비는 SPC 및 PF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는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재생에너지 3020계획을 통해 밝힌 설비투자액 92조원  대비 23조원 많은 규모로, 발전 6개사만의 설비투자액이 산업부가 밝힌 전체 설비 투자액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114조9299억원으로 건설될 재생에너지 설비는 총 38.7GW로, 발전 효율 15%를 감안할 경우 발전량은 5.8GW에 불과하다. 이는 1.4GW 원전 약 4기 분량으로, 신고리 5·6호기의 1호기당 건설비용 4조3000억원을 적용할 경우 총 17조2000억원이면 발전 가능한 전력량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이미 재무구조가 악화된 발전 6개사는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까지 늘리려고 온갖 꼼수를 부리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빚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전 6개사의 신재생 투자 계획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원전 17조2000억원이면 가능한 발전량을 위해 115조원을 쓰는 것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부인지 일부 신재생발전업자를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