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을 앞두고 롯데카드 매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카드가 누구의 품에 안길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업계에선 자사 계열사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 카드업계 업황이 좋지 않아 전망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자본 침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이 금융사에 침투될 경우 단순 자본 유출뿐 아니라 국민 정보 유출 등 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 사진=롯데카드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된 지 5일 만에 롯데케미칼을 지주사 체제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외 지주회사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설립된 지 2년 내로 금융·보험업 관련 국내 회사 주식을 처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도 2019년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금융·보험업 관련 지분을 정리해야만 한다. 현재 롯데지주가 직접 보유 중인 롯데카드 지분은 93.8%, 롯데캐피탈은 38.1%다.

기업금융(IB) 업계와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의 외부 매각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등 해외 자본에 매각되는 방안도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카드업계의 업황이 롯데카드 인수 절차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는 꾸준히 인하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시중금리까지 상승 추세로 자금조달 비용까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26억원에 비해 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5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11억원에 비해 9.2% 쪼그라 들었다.

이에 업계에선 롯데카드가 해외자본에 매각돼 금융업에 해외 기업이 침투하기 시작한다면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 자본의 경우 제조 기업이 해외에 인수되는 것과는 천지차이”라며 “금융업은 국민들과 직접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카드사가 해외자본에 매각될 경우 국내 고객 정보가 국외로 빠져나간다는 문제가 있다”며 “내수 사업인 금융기업이 해외자본에 넘어가는 것은 국내 경제가 해외 경제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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