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부진 속 내년 폴더블폰 출시 경쟁
관심 높지만 내구성, 배터리, 가격 등 숙제 많아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될 '폴더블폰'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동안 급격하게 진화해 왔던 스마트폰은 최근 일부 하드웨어 사양 업그레이드 이외에 별다른 혁신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폴더블폰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성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며 출시 당일에는 줄을 서서 구매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최근 몇년간 혁신의 한계에 부딛치며 성장세가 한풀 꺽였다. 이 틈을 타 중저가 스마트폰이 약진을 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은 차세대 스마트폰의 혁신 포인트를 '폴더블(접는)'로 정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마무리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화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해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삼성모바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진 이미지. 로고 끝부분을 둥글게 말아올려 폴더블폰 공개를 암시하고 있다. /사진=삼성모바일 페이스북

폴더블폰은 평상시 폴더를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화면이 태블릿PC 만큼 화면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동시에 가지고 다닌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의 예상밖 부진으로 올해 스마트폰 사업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폴더블폰'을 조만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전시장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인공지능(AI)과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SDC 행사를 앞두고 'SAMSUNG' 로고 끝부분을 둥글게 말아올린 이미지를 삼성모바일 페이스북 계정 프로필 사진으로 걸었다. SDC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암시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SDC에서 폴더블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일부 공개하고 내년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나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정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폴더블폰은 '갤럭시F(가칭)'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펌웨어 테스트와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 스타트업 '로욜레'의 폴더블폰 '플렉시파이' /로욜레 홈페이지 캡쳐


최근 중국 스타트업 '로욜레'는 '플렉스파이'라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하지만 아직 내구성 등이 입증되지 않아 미완성이라는 평가가 많다. 또 대량 생산으로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중국 화웨이도 내년 출시 목표로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업계에서는 전략 스마트폰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대화면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는 장점이지만 접히는 부분에 대한 내구성, 배터리, 무게, 가격 등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약점이기 때문에 대중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화면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은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폴더블폰은 배터리, 가격, 무게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요층이 일부 마니아로 국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