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북미 고위급 회담의 갑작스런 연기와 관련해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를 하지 않아 북한이 정말로 화난 상태"라며 "북측은 미 정부에게 '회담 연기'를 6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CNN은 북미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미국이 제재 완화 조치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북한이 정말로 화난 상태가 되어 가는 중"이라며 "자신들의 추가 조치 전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게 북측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CNN에게 "북측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한 고위급 대화에서 얻어낼 실익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측 대표단이 6일 고위급회담을 연기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고 CNN에게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CNN에 "미국 정부의 관점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다루기 힘든 강경파라는 점이 부분적인 문제로 작용하는 중"이라며 "다만 지금과 같이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의 평가다"라고 밝혔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5월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미국 국무부 페이스북 공식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