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의 우승으로 끝난 2018 한국시리즈, 영광의 MVP는 한동민에게 돌아갔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혈전을 벌인 끝에 5-4로 승리, 4승2패의 전적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5시간 7분이나 걸린 이날 대접전의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가 바로 한동민이었다. 한동민은 4-4로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던 연장 13회초, 두산 8번째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결승타가 된 한 방이었다.

경기 후 기자단의 MVP 투표에서 한동민은 총 72표 가운데 30표를 획득, 27표를 얻은 투수 김태훈을 3표 차로 제쳤다. 한동민은 MVP 트로피와 3900만원이 넘는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사실 SK가 한국시리즈 6경기를 벌이는 동안 눈에 띄게 돋보이는 활약을 한 선수가 없었다. 타자들 가운데는 정의윤이 5할4푼5리(11타수 6안타)의 최고 타율을 기록했지만 주전으로 매경기 출전한 것이 아니고 타석 수도 적었다. 

투수들 중에선 3차전과 6차전 선발로 나선 켈리가 가장 많은 12⅓이닝을 던지며 1승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6차전에서 호투를 펼치다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3 동점을 허용한 후 강판된 것이 흠이었다. 중간계투 요원 중에서는 김태훈이 4경기에서 1구원승 2홀드를 올렸고 경기 후반 결정적일 때 빼어난 피칭을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역시 6차전에서 8회말 역전 실점을 한 것이 옥에 티였다.

한동민은 6경기에 꾸준히 출전했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타율이 1할9푼(21타수 4안타)밖에 안됐고, 이날 6차전에서도 13회 결승 홈런을 치기 전까지 6차례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승 홈런'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또한 한동민은 1차전 1회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홈런도 날린 바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문을 연 홈런과 문을 닫은 홈런을 모두 한동민이 때린 셈이다.

MVP를 수상한 후 한동민은 "동료들 덕분에 받은 상"이라며 영광을 동료들과 함께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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