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하자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또 한 번 역풍이 불어닥쳤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일부 병역미필 선수들을 야구대표팀에 선발한 것이 논란이 됐고, 금메달 획득 후에도 비난이 가라앉지 않자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선 감독은 사퇴 입장문에서 "지난 10월, 2018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습니다.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또한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라며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으로서 모욕적인 말을 들었던 것이 사퇴 결심의 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어느 국회의원'이라고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정 감사 당시 손혜원 의원이 선 감독에게 했던 말이라는 사실은 이미 다 알려져 있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더팩트' 제공


선 감독 사퇴 후 손혜원 의원을 향해 많은 야구팬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정감사 당시에도 손 의원은 선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놓고 대표선발 의혹이라는 본질과는 상관없는 질문을 하거나 문제의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 심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손혜원 의원이 선동열 감독에게 "사과를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두가지 뿐이다"라고 요구했던 대로 선 감독은 사과도 했고 사퇴도 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손혜원 의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넘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손혜원, 야구대표팀 감독 추천"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다수 올리고 있다.

청원을 한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금메달이라는데 부탁드립니다", "(선동열 감독 사퇴로) 후임이 없어 고민이라면 손혜원 의원의 야구대표팀 감독을 추천합니다",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손혜원 의원을 추천합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이제 금메달과 우승을 책임져야 합니다" 등의 비꼬는 말로 손 의원에게 선동열 감독 사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선동열 감독을 압박했던 손 의원은 선 감독의 사퇴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이나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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