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직에서 해촉한 전원책 변호사의 후임으로 오정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금융IT학과 교수를 15일 선임했다. 

오정근 신임 위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조강특위 인적쇄신의 척도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은 “작금의 한국당은 국민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앞선 선거에서도 참패했다”며 “그것은 한국당이 보수우파 정당으로서 분명한 철학과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지 못했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시장경제만이 현재 100만 명을 넘어선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면서 후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투철한 신념이 있는지, 이를 구현할 철학적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따져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대위가) 경제학자인 제게 (조강특위 위원을) 부탁해온 것도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는 뜻으로 이해하고 경제학자로서 역점을 두겠다”며 “자유시장경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인적쇄신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 위원은 한국당에 위기가 찾아온 원인으로 ‘권위주의’와 ‘계파주의’를 꼽았다.

그는 “과거 한국당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권위주의이고, 또 계파주의에 의존한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며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원점에서부터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챙겨 보겠다”고 말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등을 두고서는 “계파라는 것은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합해도 국회 의석의 과반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내 계파끼리 싸우고 나선 것은 보수우파의 궤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 위원은 “거물 한 두명을 자르는 것을 쇄신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저는 계파나 선수, 나이 등을 떠나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지금 조강특위에 계신 위원분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척도로 삼아) 따져볼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당 비대위가 이날 선임한 오 위원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은행 외환연구팀장과 통화연구실장,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 등을 거쳐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 아시아금융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이다.

또 2016년 당시 김희옥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 신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오정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금융IT학과 교수./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