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서유기'가 자체 진화를 하고 있다. 시즌 도중에 예고도 없이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더니, 끝났나 하는 순간 점오(.5) 시즌이 시작됐다. 파격적인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 회 역대급 웃음 폭탄을 터뜨린다. 한마디로 '웃기는' 신서유기 5~6.5시즌이다.

19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 6'는 끝날 때는 '신서유기 6.5'였다.

이날은 일본 홋카이도에서의 시즌 6 마지막 부분이 방송됐다.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로 초대형 돼지고기 덮밥이 제공됐고, 주어진 30분 시간 안에 퀴즈를 먼저 맞히는 사람 순서대로 마음껏 덮밥을 먹을 수 있었다. 단, 퀴즈는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진행됐고 정답을 맞히는 사람은 곧바로 버스에서 내려 식당을 알아서 찾아가 덮밥을 먹어야 했다.

특유의 오답 퍼레이드가 난무한 가운데 송민호, 안재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피오 순으로 퀴즈 정답을 맞혔다. 하지만 혼자서 길을 찾아 식당으로 돌아오는 순서는 이와 달라 송민호와 이수근, 은지원, 강호동까지만 덮밥을 먹을 수 있고 안재현과 피오는 길거리에서 시간을 다 썼다.

   
▲ 사진=tvN '신서유기5~6' 홈페이지


그 다음은 국내 촬영분이었다.(이미 알려진 대로 맏형 강호동의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신서유기' 출연진과 제작진은 삿포로에서 마무리 촬영을 못하고 급히 귀국했다)

시즌을 끝내기 위한 '드래곤볼 대방출' 타임. 드래곤볼 획득 게임에 앞서 각종 선물들을 걸고 몸풀기 퀴즈와 게임이 진행됐다. 이수근-은지원, 강호동-안재현, 송민호-피오 팀으로 나뉘어 '이어말하기'와 '고요속의 외침' 등 했다 하면 저절로 폭소탄이 터지는 게임이 펼쳐졌다. 촉과 감이 뛰어나고 상식이 풍부(?)한 이수근-은지원 팀이 옥팔찌, 묘한이 종합선물세트 등 선물을 거의 휩쓸었고 강호동-안재현 팀은 물티슈 100개, 송민호-피오 팀은 참빗 획득에 그쳤다.

이어 드래곤볼 대방출 게임에 돌입했다. 첫번째 도전자 피오가 '일반상식 퀴즈'에 나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답을 맞혀 첫번째 드래곤볼을 획득했다. 다음 도전자 강호동은 인물 퀴즈에서 평소 약점을 보였던 만화 주인공 하니('달려라 하니')를 맞혀 환호했다.

세번째 도전자 송민호에게는 속담 퀴즈가 주어졌다. 절망한 표정의 송민호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속담의 뒤를 잇지 못하며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렇게 드래곤볼 대방출은 2성구 획득으로 끝났다. 나영석 PD의 "끝"이란 외침과 함께 암전 처리되며 그렇게 시즌 6은 마무리…

되는가 했으나 곧바로 다음 화면으로 이어졌다. 나영석 PD는 '신서유기 6.5시즌-슬기로운 삼시세끼'가 시작됐다고 우기면서 다짜고짜 호동팀과 수근팀으로 나눠 팀원 2명씩(호동팀 은지원 피오, 수근팀 안재현 송민호)을 데리고 특정 장소로 빨리 도착하라는 미션을 내렸다.

이렇게 시즌 건너뛰기가 이번 시즌 시작 후에만 벌써 두번째다. 지난 9월 30일 '신서유기 5'로 시작된 방송은 홍콩편이 진행되다가 10월 28일 5회 도중 '드래곤 대방출'에서 이수근의 제한시간 내 옷갈아입기 미션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갑작스럽게 끝났고, 곧바로 '신서유기 6' 시작 선언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억지로 시작했다. 그렇게 홍콩에서 일본 홋카이도로 넘어갔던 멤버들이 이번에는 시즌 6 뜬금 마무리와 동시에 '신서유기 6.5'로 계속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간 것.

어쨌든 다시 시작된 '신서유기 6.5-슬기로운삼시세끼'는 호동팀과 수근팀의 치열한 레이스 속에 첫번째 미션에서는 호동팀이 승리했다. 두 팀이 펼치는 신경전 속 은지원의 보이스피싱도 마다않는 '미친' 활약이 곳곳에서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승리한 호동팀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5대반찬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고, 패배한 수근팀은 맨밥에 간장만 놓인 벌칙 밥상을 받았다.

시즌 5면 어떻고 6이나 6.5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신서유기' 시리즈는 그냥 웃기고, 갈수록 웃음 강도가 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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